‘왕국’에 해당하는 헬라어 ‘βασιλεία 바실레이아’인데, 보통 ‘왕국’하면 어떤 ‘영토’와 ‘나라’를 연상하게 되지만, 그 첫째 의미는 ‘왕권, 왕직, 지배’ 등을 의미하며 그 다음이 ‘왕국’이다. 원래 왕국의 핵심은 ‘왕’에 있기 때문인데, 고대에는 한 국가가 망해도 왕이나 그 후손이 살아 남으면 후에 부활하기도 한다. 왕 없이는 왕국 역시 없다.
오늘 말씀은 공관복음서에는 모두 ‘하나님의 왕국’에 대한 비유로 나오기 때문에 이 ‘왕국’이 무엇인지 더 알아야 한다. 우리는 현재 크게 자본주의 국가들과 공산주의 국가들 혹은 민주주의 국가들과 조금씩 살아남은 왕정 국가들 혹은 그 외 비민주 국가들이 편만한 가운데 살고 있는데, 역사를 통해 현대적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며 이제 더이상 그 보다 더 나은 시스템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하나님의 왕국은 영원하고 그것은 이 땅에 속한 것이 아니기에, 어떤 형태의 국가에 살고 있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신다면 하나님 왕국을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후에는 영원하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셔서 왕으로 온전히 공의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왕국이 이 땅에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만일 이러한 소망이 없다면 미래에 대해 무슨 바람이 있겠는가? 사람들이 자살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개정역은 21절을 ‘사람이 등불을 가져오는 것은’ 이라고 번역했지만, 원어에는 ‘사람’이라는 말이 없고, 그 주체가 등불 자체이다. 즉 ‘그 등불이 온다’ 라는 의미인데, 바로 빛이시며 ‘감추었던 비밀 (엡 3:9, 골 1:26)’이신 주님께서 오셨음을 말씀한다. 24절의 ‘헤아림’으로 번역된 헬라어는 ‘메트론'으로 부피나 길이를 측량하는 기구들을 의미하는데, 영어 ‘미터’의 어원이다. 원어에는 뒤에 ‘듣는 너희가 더 많은 것을 받으리라’는 부분이 더 있는데, 이 ‘헤아림’은 어떤 기준 혹은 척도이고, 이러한 기준을 통해 듣는 이들은 더 많은 것을 받으며, 또 25절은 ‘있는 자는 받을 것이요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고 기록하는 것으로 보아 이 역시 주님 자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주님은 힘 없어 보이는 분으로 오셨지만, 왕이신 그 분 안 (원어 en ho metro, in the measure)은 우주보다 더 무한하시다. 그래서 우리가 그의 척도 안에서 들을 때, 즉 ‘있는 자’가 될 때,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 (엡 3:19)’심을 알게 된다.
26-27절은 특이한데, ‘사람’ ‘씨’ ‘땅’ ‘자다’ ‘일어나다’ ‘밤’ ‘낮’ 등의 단어들이 나오고 모두 단수이며, ‘자다, 일어나다’의 동사에 많이 나오지 않는 ‘가정법 형태 subjuctive’가 쓰였다. 여기에서 ‘그’ 혹은 ‘사람’은 일반 씨뿌리는 농부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이 역시도 주님 자신이라 생각된다. 주님께서 씨를 뿌리시는데, 그 씨 역시 주님의 말씀 단수 로고스이고, ‘자는’ 것은 주님의 죽으심 그리고 ‘일어나다, 헬 에게이로’는 주님의 부활하심을 말하는 듯 하다. 이 두 단어는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말할 때 쓰였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죽고 부활하심으로 그 뿌려진 씨는 땅 즉 이 세상에서 받은 사람에게 들어가 싹이 나고 자라는데, 그러한 생명은 신비라서 ‘그가..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 주님이 모르실 수는 없지만, 이 ‘알다’라는 단어는 원어로 ‘오이다’로서 ‘눈치채다’를 의미한다. 이 생명은 신비다. 생각해 보면 정말 신기한 것이 생명이다.
28절은 열매를 맺는 것에는 단계가 있음을 말해주는데, 생명은 성장해야함을 보여준다. 결국 29절은 그 마지막은 ‘추수’이며 이 추수는 ‘땅’을 추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씨에서 난 동일한 열매를 수확한다. 주님께서는 주님께 속한 동일한 생명만을 인정하시며 받으신다.
주님, 정말이지 이 왕국을 더 보기 원합니다. 2천년 전에 한 연약한 분으로 오신 주님을 넘어, 만유의 주 만군의 주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며, 그 왕국 안에 온전히 살기 원합니다. 나의 헤아림을 넓혀 주소서. 그 척도는 오직 주님이십니다. 이 생명이 자라고 동일한 열매를 맺을 것을 믿습니다.
페북 나눔:
그리스도는 왕국 자체이십니다. 헬라어의 왕국은 ‘βασιλεία 바실레이아’인데, 보통 ‘왕국’하면 어떤 ‘영토’와 ‘나라’를 연상하게 되지만, 그 첫째 의미는 ‘왕권, 왕직, 지배’ 등을 의미하며 그 다음이 ‘왕국’입니다. 2천년 전 주님은 평범하게 보이는 분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왕이신 그 분 안 (원어 en ho metro, in the measure)은 우주보다 더 무한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의 척도 (메트로) 안에서 들을 때, 즉 ‘있는 자’가 될 때,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 (엡 3:19)’심을 알게 됩니다. (막 4: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