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왕국은 그 주권을 가지신 주님 한 분 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주님께서는 혼자로 남지 않으시고 동역할 제자들을 택하신다. 흥미롭게도 3장에 모든 제자들을 기록하기에 앞서 유독 1장에는 제자들 중에 갈릴리 출신 어부들만을 언급한다. 첫째로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고 있었고 (16절), 둘째 그룹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인데, 그들은 ‘그물을 깁’고 있었다 (19절). 그들 모두 어부들이다.
17절은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라고 번역했는데, 모든 한국어 번역본에 ‘사람을 낚는 어부’로 되어 있다. 한국어의 한계이기는 하겠지만, 원어에는 ‘낚는다’라는 동사는 없다. 단지 ‘fishers of men (헬, 할레이에이스 안뜨로폰)’ 으로 되어 있어서 ‘사람들에 대한 어부’라고 해야 한다. 이것이 중요한 것은 복음이 전해질 때 우리는 무언가 미끼를 써서 ‘낚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시 어부들은 낚싯대로 한마리씩 물고기를 ‘낚은’ 것이 아니라 그물로 ‘건져 올렸’다.
이 ‘그물 (헬, 딕투온)’은 실이 촘촘히 얽혀 물고기들을 얻고 도망하지 못하게 하는 기구다. 영어로는 nets인데, 꽤나 회자되는 ‘네트워크’를 연상하게 한다. 물고기는 그물로 잡지만, 이 ‘사람들에 대한 어부들’은 ‘네트워크’ 즉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와 순종함과 더불어 주의 생명 안에서 성도들과의 엮임과 협력으로 잃어버린 혼들을 얻고 구원한다. 이러한 네트워크에는 수시로 던지는 것 (16절) 뿐만 아니라,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손질을 해야 한다 (19절). 이것이 사람들에 대한 어부들인 제자들의 참된 사역 혹은 섬김이다.
21절 부터는 귀신들 (원어로는 ghost가 아니라 다이몬)을 쫓아내심과 병고치시는 내용인데, 마 12:28 (또 비슷한 것으로 눅 11:20) 에는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나온다. 즉 이러한 사역의 핵심은 그 결과 만이 아니라, 왜 그러한 일이 발생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한데, 바로 하나님의 왕국의 임하심이다. 이제까지는 구약의 여러 제사들과 섬김이 있었고 이 땅에 하나님의 왕국의 모습으로 이스라엘이 존재했었지만, 결국 영적으로는 죄에 붙잡히고 항상 병들어 있던 상태로, 하나님께 지배를 받았던 것이 아닌, 죄와 사탄과 다이몬들에 지배받고 여러 가지 질병에 찌들어 있었음을 성경은 보여준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제 더 이상 그들이 왕노릇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하나님 혹은 하늘들의 왕국이 이 땅에 임했음을 증명하셨다.
주님, 사역을 시작하심과 제자들을 택하시며 함께 하시고 또 왕국이 이 땅에 이미 임했음을 보여주심을 감사합니다. 성도들로서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로 성장하게 하시고, 우리들의 모든 섬김이 주님과 함께 하며 그 힘이 주님으로부터 오고 또한 주님의 영광만을 위하게 하소서. 오늘도 각지에서 악한 것들을 쫓아내며 왕국을 취하며 선포하는 주의 종들에게 힘과 능력이 되소서.
페북나눔:
우리들은 사람들을 ‘낚는’ 이들이 아니라, ‘그물, nets’ 같은 ‘네트워크’ 즉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 그리고 주를 순종함과 더불어 그 생명 안에서 성도들과의 엮임과 협력으로 잃어버린 혼들을 얻고 구원합니다. 여기에는 수시로 던지는 것 (16절) 뿐만 아니라,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손질 하는 노력이 따릅니다 (19절). 주님의 축사 사역과 치유 사역은 왕국이 임했음을 증거합니다. (막 1: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