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유다는 패망한다. 더우기 솔로몬 성전은 불에 타서 없어지고 예루살렘 성벽은 무너지는데, 바벨론은 철저히 유다를 파괴한다. 하지만 70년이 지나 바벨론은 메데파사 즉 페르시아에 의해 멸망 당하는데, 고레스 대왕은 점령한 모든 지역에 예루살렘 회복의 조서를 내린다. 난공불락으로 여겼던 바벨론성은 고레스 대왕의 책략에 의해 무너지고 짧고 굵은 영화를 누린 신바벨론은 허무하게 막을 내린다.
유다 땅에는 사람들도 얼마 남지 않아 폐허가 되었는데, 21절을 원어 그대로 옮기면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주의 말씀이 차기 위하여 그 땅이 자기의 안식을 누렸다 칠십 년이 차기 까지 그 땅이 황폐한 대로 안식했다’ 정도로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이 몇 가지 있는데, ‘황폐, 샤멤’ 이라는 말이 있고, 70이라는 수, 그리고 ‘차다, 말레’가 있으며 ‘안식, 샤바트’ 그리고 ‘랏차 누리다’가 있다.
백성과 땅은 심판 받아 ‘황폐’하게 되었는데, 구약에 86번 나오는 이 단어는 심판의 결과를 의미하고, 광야나 사막처럼 사람이 살지 못하여 공허하게 된 것을 말한다. 렘 4:27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길 이 온 땅이 황폐할 것이나 내가 진멸하지는 아니할 것이며’ 에도 쓰였는데, 바로 앞 23절은 ‘보라 내가 땅을 본즉 혼돈하고 공허하며 하늘에는 빛이 없으며’ 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황폐’라는 말에 ‘혼돈 (히, 토후)’와 ‘공허 (히, 보후)’가 함께 간다. 흥미롭게도 이 동일한 두 단어가 창 1:2에 이미 나오는데 1절의 맨 처음 창조가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 발생했음을 암시해 준다. 2절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고 기록하는데, ‘수면’ 즉 물이 있으려면 이미 지구가 존재해야 하며, 이것은 별들과 해와 달이 만들어지기 전에 (창 1:14-16절) 이미 땅이 완성되었지만 무엇인가로 인해 황폐하게 되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 하지만 심판받아 물에 잠긴 땅을 하나님의 영은 품으시며 회복을 준비하신다.
이러한 원리는 오늘 말씀에도 동일한데, ‘차다’ 라는 말은 무엇인가 충만하다 성취하다 끝나다 완성하다 등의 의미이며,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회복하심은 그 충만한 때가 있음을 증거한다. 백성들은 심판을 받아 죽거나 포로로 끌려갔고, 땅은 황폐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땅의 입장에서는 죄가 그쳤으므로 ‘안식을 즐겼다’고 기록한다. 이러한 안식의 때가 충만함으로 주님께서 야곱을 회복시키신다. 주님께서 오신 것 역시 '충만한 때'가 되어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셨다고 갈 4:4은 기록한다.
또 하나 매우 흥미로운 것은 바사 왕 고레스가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을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다고 하는데 (23절), 사실 이러한 내용을 성경 외에 역사적 기록에서는 찾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것은 바로 ‘고레스’의 이름에 있는데, ‘원시 (긴 안목)’ 혹은 ‘젊다’라는 의미의 페르시아 이름 ‘쿠루쉬’라는 말로, 헬라어로는 ‘코레스’로 음역되었으며, ‘주’를 뜻하는 ‘쿠리오스’와 연관 되어진다. 즉 23절은 ‘하늘의 참된 신이신 주(쿠리오스)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을 내게 주셨고 나(코레스)에게 명령하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다’라고 들린다. 이제 우리의 주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롬 1:4 등 신약에서 총 43번 등장)’ 시며 그 정하신 때에 만물을 회복하실 것이다 (행 3:21).
주님, 이스라엘이 70년 전에 회복되었음을 봅니다. 이스라엘을 회복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구속하셔서 주님을 믿는 인생을 회복하시며, 이제 곧 만물을 회복하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높입니다. 이 땅의 고레스는 오직 주님이십니다. 나의 주 역시 오직 주 예수님 밖에는 없습니다. 주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