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제자 중 하나가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 주님을 옆에서 모시지 못했던 누가는 그의 복음서를 쓰면서 많은 자료를 찾아 보았을 것입니다 (눅 1:3). 다른 복음서에는 다루지 않았던 내용들이 적지 않은데, 시므온과 선지자 안나 역시 그렇습니다. 당시에 분명 여러 대제사장들과 제사장들이 있었을 것이고 유력자들이나 귀인들도 있었을텐데 성경 여기에만 등장하는 이 두 인물을 유독 언급합니다.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은 그리스도의 탄생지를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전혀 관심을 두지도 않고 찾아가 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므온과 안나는 달랐는데, 그들의 일생을 두고 메시야의 오심을 기다렸습니다. 시므온은 아기예수를 보자마자 그 분이 누구신지 알았고 구약을 인용해 예언을 하는데, '이스라엘 중 많은 사람을 패하거나 흥하게 하며 비방을 받는 표적이 되기 위하여 세움을 받았고 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니 이는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려 함이니라 (34-35절)'고 주님의 초림 사역에 대해 예언합니다. 안나는 신약에는 계시록과 여기 누가 복음 단지 두번만 나오는 별로 존재감 없어 보이는 아셀 지파 출신으로 아마도 과부로 60년 정도를 지내면서 거의 평생을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다가 주님을 보자 마찬가지로 예언을 합니다.
주의 구원은 오직 은혜로 말미암지만, 그의 은혜를 사모함으로 평생을 기다리는 자가 주님을 은혜를 깊이 누립니다. 은혜는 값없이 받지만 공짜라서가 아니라 그 가치에 대해 그 누구도 지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 주의 먼저 오심을 온 마음을 다해 기다렸던 이들에게 보이시고 그들에게 온전한 기쁨이 되셨음을 봅니다. 우리의 삶의 목적이 오직 주님만 되실 수 있도록 주의 그 은혜가 어떠한지 더욱 살피게 하시고 더욱 관심할 수 있는 은혜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