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생명의 삶 제목은 ‘직임을 다하도록 도울 때 개혁도 지속됩니다’ 였고 오늘 제목은 ‘하나님 뜻에 합한 관리와 분배 제도’이다.  ‘직임’은 ‘관리’와 동일한 (혹은 관계된) 의미이고 ‘개혁’이 연결되었으며, 결국 궁국적인 목적은 ‘분배’이고, 여기에 ‘제도’가 생긴다히스기야는 개혁을 이루는데, 그 개혁은 다름 아닌 여호와의 율법에 따른 것이고, 레위지파와 제사장들을 온전히 세우며 그들로 인해 제사가 부활하고 그들을 위한 필요를 채우는 제도를 세운 것이다.

 

그런데 히스기야는 정말 ‘개혁’을 한 것일까?  사실 ‘개혁’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제도나 기구 따위를 새롭게 뜯어 고침’이고 ‘고칠 개 改’와 ‘가죽 혁 革’을 쓰며, 특히 ‘혁’은 ‘혁명’에서도 쓰인다즉 무언가를 갈아 엎다라는 의미인데, ‘종교 개혁’이라는 말에도 이와 동일한 한자가 쓰였다하지만 영어로는 라틴어 reformatio에서 유래한 reformation 즉 문자적으로는 ‘재형상화’를 의미한다즉 무언가 새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간다는 의미인데, 정말 흥미로운 것은 시대적으로 그 근본 원인이 소위 ‘문예부흥’으로 번역된 ‘르네상스’에 있었다는 것이다즉 중세의 ‘암흑시대 (이 시대를 다르게 해석하는 시각도 있지만)’에 성경을 닫아 버리고 심각한 교권주의가 횡행했던 당시 상황으로 부터 이렇게 ‘돌아가’는 것에 큰 영향을 받았다르네상스는 한면으로는 인본주의를 지향했지만, 동시에 성경으로 돌아가는 길을 열었던 것이다‘개혁’은 새롭게 고치는 것이 아닌, ‘말씀으로’ 돌아가는 ‘회복 restoration, recovery’이다.

 

그래서 히스기야는 사실 ‘개혁’한 것이 아니라, 말씀대로 ‘회복’한 것인데, 특히 오늘 말씀에서 그가 관심했던 것은 백성들이 감사함으로 가져와 쌓아 놓인 모든 헌물들을 ‘분배’하는 것이었다그 히브리어 ‘나딴’은 ‘주다, 놓다’ 등을 의미하며, 거기에서 나온 영어 이름 Nathan 은 ‘하나님의 선물’을 뜻하는데, 1:17 ‘하나님이 그것들을 하늘의 궁창에 두어 땅을 비추게 하시며’에 제일 먼저 등장하고, 같은 장 29절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의 구절로 연결된다하나님께서는 빛을 ‘두셨고’ 인간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셨다’.

 

그뿐만 아니라 신약에서는 하나님께서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 ( 17:25)’고 복음으로 인해 ‘구원을 주시’며 ( 1:16, 2:11), 은사를 나누어 ‘주시고 (고전 12:11), ‘먹을 양식을 주시고 (고후 9:10), ‘능력 주시며 ( 4:13), ‘상 주시고 (11:6),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을 주시는 것은 물론 ( 1:17), 궁극적으로는 세인을 사랑하셔서 그 독생하신 아들을 아버지께서 ‘주셨음’을 밝힌다 ( 3:16).  이 성탄 시즌, 비록 주님의 생일은 아니지만, 주님 오심을 즐거워하며, 그 독생하신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아버지 하나님을 기억하며 감사하며 그 주신 것을 누린다.

 

주님, 우리에게 아들을 주셨음을 감사합니다참된 개혁은 인간의 지혜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단지 주님의 원래 뜻하시고 정하셨던 참된 것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봅니다우리에게 주신 참 빛이시고 참된 양식이신 아들 하나님 그리스도 예수를 높힙니다주님은 온전하신 하나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