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정하신 (God-ordained) 원리에서 벗어나 자기 생각대로 행함으로 그에 따른 벌을 받은 웃시야의 경우, 어쩌면 그는 그리 큰 죄를 지은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그가 특별히 다윗처럼 간음이나 살인을 한 것도 아니고 더우기 우상 숭배를 한 것도 아니었다오히려 하나님 앞에 분향하기 원했던, 어쩌면 직접 하나님 앞으로 가기 원했던 것일 수도 있다하지만 성경은 이러한 그의 행위에 대해 그의 마음이 교만하여 악을 행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했던 것이라 평한다 (16).  이것은 특히 그리스도가 배제된 구약 경륜에 의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이스라엘은 원래 모든 백성이 제사장으로서 (제사장 코헨이라는 말은 세우다를 의미한다) 세상에서 제사장 나라로 택함 받은 족속이었다 ( 19:6).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선민으로서 왕직과 제사장직을 이 땅에서 행해야 했다하지만 중간에 그들은 이방인들과 같이 여호와 외에 자신들을 다스릴 왕을 구했고 (삼상 8:5), 그때부터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다.

 

주님께서 하나님의 왕국을 회복하심으로 온전히 설 수 있게 된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제 모두 왕권과 제사장권을 갖는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눅 6:4에 다윗의 예를 드시며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다만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집어 먹고 함께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고 반문하신다다윗이 진설병을 집어 먹은 것과 웃시야가 분향한 것은 모두 제사장 외에는 할 수 없는 것이었다하지만 다윗은 사함을 얻고 웃시야는 죽을 때까지 나병에 걸린다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웃시야는 분명 훌륭한 왕이었지만, 주님께서는 웃시야의 자손이 아니라 다윗의 자손이라 불리셨다즉 메시야는 다윗의 자손이어야 한다다윗의 자손으로서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이 다른 이를 통하지 않고 오직 영원하신 대제사장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께 올 수 있는 길, 즉 그  정하신 길을 열어 주셨다이러한 원리를 통해 계 1:6하나님과 그의 아버지에 대하여 우리를 왕들과 제사장들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킹제임스역)” 이라 기록한다.  (개정역은 ‘나라’로 되어 있지만 원어는 ‘왕들’로 되어 있고, 왕들이나 제사장들 or가 아니라 and이다)

 

인간에게는 큰 잘못같아 보이지 않는 혹은 합리적으로 보이는, 오히려 평등차별금지를 외치는 일들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원리 대로가 아니면 교만하여 악을 행하 (16) 일이 되고 만다믿는 이들 중 몇몇 사람들만이 특별한 종교적인 일을 행할 수 있다거나, 혹은 그와는 반대로 누구든 장로나 집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임의대로 행하는 것은 웃시야의 행함과 다름이 없고 심판받을 만한 것이다그 원리에 따라 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 12:6)…’

 

주님, 겸손과 교만이 종이 한장 차이일 수 있음을 봅니다주님 앞에 겸손함으로 주께서 정해 놓으신 원리를 거스르지 않으며, 동시에 주께서 자유롭게 하신 것들에 대해 인간의 규칙으로 얽매이지 않기를 원합니다오늘도 다만 주님 앞에 무릎꿇고, 주님으로 말미암아 아버지께 오는 하루 되기 원합니다우리에게 길을 여시고 그 길이 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오늘도 답은 그리스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