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웃시야 왕이다.  이사야가 사 61장에 그의 죽음을 기록하며 아쉬워함을 드러냈던, 하지만 그럴 때 더욱 변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런 임재를 체험했던 이유를 제공한 바로 그 왕이다말년에는 교만함으로 중풍병에 걸려 죽을 때까지 환자로 지냈지만, 그래도 그의 통치 52년간에 대한 기록은 매우 긍정적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의 아버지 아마샤는 물론이고 할아버지인 요아스도 말년에 실수함으로 반역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웃시야 역시 말년에는 실수를 범했지만, 4절은 그의 아버지 아마샤의 모든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 (4)’했다는 평을 받고, 이것은 왕하 15:3에도 동일하다소위 주의 종이나 영적 리더 혹은 육신의 아버지나 존경할 만한 이들이 평생 주님을 잘 섬기다가 말년에 가서 다른 모습을 보이면 매우 실망할 수 있는데, 오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삶의 전체를 보시고 판단하신다는 것을 배운다만일 삶의 마지막에 그리스도를 아예 부인하고 하나님을 저주한다면 배교의 문제가 되어 용서받을 수 없겠지만, 크건 작건 실수로 인해 아름답지 못한 모습으로 삶을 마감한다 해도 그의 구원이나 과거 사역에 대한 메리트를 의심할 필요는 없겠다.

 

웃시야는 성읍들을 새로 건축하고 또 회복하기도 했으며 (6-7) 전쟁에 승리하며 암몬 사람들에게 조공도 받았고 (8), 여러 곳에 망대를 세워 국방에 힘썼던 것은 물론 (9-15), 가축도 많이 기르고 농사에도 힘을 쓴 (10), 소위 말하자면 내치와 외치 모두를 잘 한 왕이었다특히 10절은 그가 농사를 좋아했다고 기록하는데, 왕으로서 농사를 좋아한 왕이 얼마나 있을까물론 이 말은 그가 직접 땅을 갈았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하지만 왕으로서 백성들이 기본적으로 필요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던 훌륭한 인품의 왕이다아무리 외교를 잘해도, 민족 통일을 이루어도, 백성들의 기본적인 인권에 침해를 준다면 그는 좋은 왕이라 할 수 없다.

 

하나님의 왕국이 임한 이래, 치리는 섬김이다가장 잘 섬긴이들이 후에는 직접 치리할 수 있는 실질적 왕권을 얻는다 ( 19:17, 22:26).  내적으로는 먼저 주님을 온전히 바라고 섬기며, 자신의 내부 즉 영과 마음과 혀를 잘 다스리며 또 가정을 잘 다스려야 하고, 외적으로는 형제 자매들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하나님의 왕국은 내 안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주님, 혹시라도 말년에 제가 주님을 부인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그러한 걱정은 떨쳐 버리고 오늘은 주님을 섬기기 원합니다주님의 은혜로 성도의 견인이 있음을 믿습니다나의 안과 밖을 깨끗이 하고 주님을 사랑하며 형제 자매를 사랑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