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장에서 여호사밧이라는 이름은 12번 나오는데 비해 아합은 다섯 번 기록되는데, 그 외에는 모두 '이스라엘 왕 (the king of Israel, 17)' 혹은 그냥 ' (the king, 10)'이라고 되어 있다. 역대하 기자는 아마도 아합이라는 이름을 될 수 있으면 쓰지 않기 원했나보다. 열왕기상하에서는 아합의 이름이 꽤 많이 기록되지만, 역대상하에서는 단지 역대하 18-22장에만 기록되고 특히 이번 18장에서는 그의 이름에 대한 기록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합은 평생 죄짓다가 죽을 때도 그에 걸맞는 죽음을 당한다. 왕으로서 많은 것을 누렸지만 그 누린 것을 은혜로 받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교만하여 하나님을 무시했고, 이기러 나갔던 전쟁터에서 '한 사람이 무심코 활을 당겨 이스라엘 왕의 갑옷 솔기를 쏜' 것에 맞아 '병거에서 겨우 지탱하며 저녁 때까지 아람 사람을 막다가 해가 질 즈음에 죽었'. 그 죽은 원인도 어처구니 없지만 죽을 때도 몇 시간을 고생하다가 숨을 거둔다.

 

흥미로운 것은 화살이 솔기를 뚫기 위해서는 팔을 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팔을 내리고 있으면 솔기를 가리기 때문에 화살을 맞더라도 팔에 맞아 치명상은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옆구리의 솔기를 뚫었기에 중상을 입어 피를 많이 흘리고 죽는다. 팔을 들었다는 것은 전쟁에 임했다는 의미고, 특히 왕으로서 어느 정도 지휘를 했을 것이다. 높이 들며 휘두르는 것이 겉으로는 멋있게 보여도 그 칼을 들었던 팔 때문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성도들이 들어야 할 것은 남을 죽이는 칼이 아니라 성령의 검 즉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 ( 4:12)'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 (딤전 2:8)' 해야 한다.

 

주님, 우리 이름이 다만 생명책에 기록되기 원합니다. 남을 헐뜯고 헛된 소문을 퍼뜨리는 이들은 그 솔기가 뚫리게 될 것임을 봅니다. 주께서 우리를 왕으로 삼으신 그 은혜를 덧없이 받지 않게 하시고, 항상 감사가 넘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