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서 제일 악한 왕 둘을 꼽으라면 아마도 여로보암과 아합이겠다.  여로보암에 대해서는 계속 ‘여로보암의 죄’ 혹은 ‘여로보암의 길’이라고 하며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다고 기록된다.  아합 역시 악을 행했는데 이 둘의 악은 여호와를 떠나서 분열로 말미암은 음행과 우상숭배로 이어진다.  그런데 여호와를 좇고 또 여호와께서 함께 하셨던 여호사밧은 (대하 17:3) 어처구니 없게도 이런 아합과 정략결혼을 한다.  정치는 종교에 우위한 것일까?  정치를 위해서는 할 수 없는 일일까?

1절은 ‘여호사밧이 부귀와 영광을 크게 떨쳤고 아합 가문과 혼인함으로 인척 관계를 맺었더라’고 하는데, 본문처럼 ‘인척관계를 맺다’ 앞에 접속사 w가 있다.  즉 부귀와 영광을 크게 떨친 것과 아합 가문과 인척 관계를 맺은 것에는 무언가 관계가 있다는 것인데, 하나님을 좇음으로 얻은 큰 부귀와 영광이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독이 되었다.

다행인 것은 4절에 여호사밧이 아합에게 ‘먼저 여호와의 말씀이 어떠하신지 오늘 물어 보’기를 청한다.  원어에는 ‘먼저’라는 말은 없고 단지 ‘오늘’로 되어 있지만, ‘내일’로 미루지 않고 ‘오늘’ 여호와께 묻기를 청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모든 것에 우선이 됨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합과 인척관계를 맺은 것을 다시 생각해 보면 위정자라는 위치가 얼마나 쉽지 않은 자리인지 어렴풋이 깨닫는다)

18장은 왕상 22장과 동일한 내용인데, 14-15절은 왕상 22:15-16과 같으며 미가야가 처음에는 이길 것이라 말하자 아합은 ‘진실한 것’을 말하라고 한다.  400대 1이지만 아마도 아합은 ‘진실’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다만 그의 욕심이 400이란 대수 혹은 대세를 더 의지하고 싶어했다.  나의 마음에 욕심이 가득하면 진리의 말씀을 찾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한 핑계거리나 나의 생각을 합리화하기 위해 하나님 말씀을 이용하려 한다.

주님, 주님께서 주신 물질과 시간과 안전함을 다른 것에 쓰지 않게 하소서.  위정자들이 자신들의 한계를 깨닫게 하시고, 그들에게 주께 구할 수 있는 마음 주소서.  나의 마음 속에 간사한 것이 많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밖에도 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있지만, 내 안에도 역시 거짓 선지자들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분별할 힘을 주소서.  이들을 제하여 주소서.  십자가를 적용하는 것 말고는 없음을 압니다.

페북 나눔:

아합이 자신의 욕심을 합리화하려고 400명이나 찾았던 것 같이 내 안에도 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있음을 봅니다.  400대 1이지만 아마도 아합은 ‘진실’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그의 욕심이 400이란 대수 혹은 대세를 더 의지하고 싶어했던 것이죠.  나의 마음에 욕심이 가득하면 진리의 말씀을 찾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한 핑계거리나 나의 생각을 합리화하기 위해 하나님 말씀을 이용하려 합니다.  나의 십자가를 지는 것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