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배웠던 북한의 소위 ‘4대 군사노선’은 1 전인민의 무장화 2 전 국토의 요새화 3 전군의 간부화 4 장비의 현대화 등이다. 이러한 노선은 사실 성경에서 힌트를 얻고 그 원리를 적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오늘 말씀이 그렇다.
여호사밧은 '점점 강대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유다에 견고한 요새와 국고성을 건축하고 유다 여러 성에 공사를 많이’ 했다. ‘전 국토의 요새화’다. 그뿐 아니라, ‘예루살렘에 크게 용맹스러운 군사를 두었’는데, 그들의 총 인원이 116만에 달한다. 고대 중국조차도 백만 대군을 일으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여호사밧은 그 작은 유다 땅에서 이 일을 해 낸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아마도 이 모든 군사들이 소위 ‘직업군인’ 혹은 ‘용병’이 아니라 싸울 수 있는 모든 성인남자들은 비상사태를 대비해 동원되어 훈련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군사들은 예루살렘 뿐 아니라 ‘이 외에 또 온 유다 견고한 성읍들에 왕이 군사를 두었’다고 하는데 (19절), ‘전인민의 무장화’다.
이뿐 아니라 이들 군사 중에는 엘리아다가 거느린 ‘활과 방패를 잡은 자 이십만 명’과 여호자바드 (여호사밧 왕과는 다른 인물)이 거느린 ‘전쟁할 준비를 갖춘 십팔만’이 있다. 이들은 일반 군사 즉 보병과는 조금 다른 이들로서 ‘장비의 현대화’에 비길 수 있다.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상황적으로 ‘전군의 간부화’도 유추할 수 있는데, 군대를 둘 때 전통적으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그리고 십부장 등을 두었기 때문이다. 기록에는 ‘지휘관’들의 이름만 나오지만, 그들이 그 어마어마한 대군을 모두 지휘할 수는 없다. 그래서 아마도 휘하 십부장까지 두었을 것으로 보는데, 사실 십부장은 경험이 전무한 어린 아이들을 훈련하는 이들이었을 것이다.
영적으로 이러한 모습을 신약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물론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군사노선과 영적 군사인 교회의 모습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공산주의는 종교 자체 특히 기독교를 부인하지만, 10절은 ‘여호와께서’로 시작한다. 즉 진리는 여호와 하나님을 인해 그 분 때문에 존재하고, 그분으로 부터 오며, 그분 자체이시지만, 공산주의는 단지 짝퉁에 지나지 않는다.
교회는 하나님의 임재와 그 은혜를 누리며 기뻐하는 유람선의 모습도 있지만, 동시에 항상 세상과 악한 자에 대한 전쟁에 임하는 군함의 모습도 있다. ‘전 국토의 요새화’다. 그래서 교회 건물과 각 프로그램이 ‘편안함’을 추구한다면 문제가 있다. 요새는 그 기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리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각 형제 자매가 우선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며 전신갑주를 입어야 하는데, ‘전인민의 무장화’다. 이것이 없으면 교회는 단지 종교집단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전군의 간부화’는 주님의 몸된 유기적인 교회의 모습에 핵심 요소인데, 교회가 크고 작은 것에 상관없이 모든 형제 자매는 영적으로 자신보다 어린 형제 자매들을 맡아 이끌어야 한다. 이것은 벧전 2:9에서 말하는 소위 ‘만인제사장’(설)인데, (사실 ‘만인’은 아니고 ‘믿는 이들’이다) ‘목회자’와 ‘평신도’로 구분하는 것 보다는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아이들 (고전 3:1)’과 ‘온전히 이룬 자들 (빌 3:15)’ 즉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 (롬 16:7)’들로 구분되어져야 한다. 주님을 믿고 성장을 이룬 형제들은 책임지고 자신보다 영적으로 어린 아이들을 이끌어야 하며, 이것은 주님께서 나를 이만큼 성장하게 하셨음을 고백하는 참된 겸손이 된다.
마지막으로 교회 안에서 소위 ‘장비의 현대화’는 변함없는 진리의 말씀을 오늘 이 세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분명하게 전달하는 문제가 되겠다. 그래서 성경은 위엄있게 들리는 구어체로도 번역되어야 하겠지만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은 문체로도 번역되며 공용되어야 한다. 이 ‘장비의 현대화’를 굳이 악기들이나 음향 및 시각효과 장치 등에 적용할 필요는 없는 것은, 모든 것이 덕을 세우기 위한 것 (고전 10:23, 14:26, 12:19) 즉 ‘사람’을 세우는 것임을 알고 행하면 유익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 주님의 몸된 교회의 참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소서. 교회의 핵심은 먼저 그리스도시고, 또한 우리임을 봅니다. 우리 모두 하나하나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며 후진들에게 복이 됨으로 이끌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