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붙어 볼 만한 때가 되었다. 유다와 베냐민 그리고 피난 온 레위지파에서 아비야는 사십만 명에 달하는 군사를 얻는다. 아마도 레위지파가 함께 했기 때문일 것이다 (12절). 이에 비해 그 남은 모든 지파를 가졌던 이스라엘은 유다의 두 배에 달하는 팔십이다. 적은 수는 아니지만 딸린 모든 지파의 인구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은 숫자다. 전쟁에서 상대가 두배의 전력이라면 거의 이길 확률은 없다고 봐야 하는데 (아마도 그래서 여로보암은 사십만에 대해서 그 두배 정도만을 준비했던 것일까?), 그럼에도 아비야는 먼저 전쟁을 일으킨다. 그에게는 정통성이라는 명분이 있었는데, 아비야는 정통성만을 내세우지 않고 여호와께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며 그들이 모든 말씀을 순종하여 지켰음을 선포한다.
기독교 내의 여러 분파는 각기 조금씩 다른 교리를 갖고 있는데, 교리는 정통성 증명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리고 깨끗한 교리를 지닌 교파들은 그 교리를 자랑스러워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숭고한 교리를 지니면서 동시에 순종의 열매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소위 이단들에게는 정말이지 우스꽝스러운 교리들도 있고 상식을 벗어난 이상한 교리들도 있어서 그에 따라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순종'면에서는 매우 열정을 보이기도 한다. 주님의 왕국은 그 정통성은 물론이고 주님을 배반하지 않는, 즉 모든 면에서 순종의 열매가 나타나야 하며, 이것은 곧 세상을 복음으로 이기며 취하는 (win) 능력이 될 것이다.
주님, 전에는 싸움을 막으셨던 주님께서 이번에는 허락하심을 봅니다. 아비야와 유다의 순종은 주님이 곧 참된 신이시고 능력이심을 믿게 했음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때를 기다리며 이를 위해 기도합니다. 믿을 때 바로 그때가 주님의 때임을 압니다. 오늘도 주님의 음성을 듣는 군사들을 불러 모으소서. 주님의 가공할만한 군대를 일으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