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호보암은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한다. 주목할만한 점은 르호보암이 먼저 여호와께 의뢰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스마냐를 통해 오히려 먼저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왜 이제까지는 말씀하지 않으시다가 찾지도 않는 르호보암에게 말씀하실까? 왕국의 존속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르호보암의 바람은 '이스라엘과 싸워 나라를 회복하여 르호보암에게 돌리려 (1)'는 것이었다. 즉 통일을 이루고 자신이 전체 이스라엘의 왕이 되려는 것이었는데, 여호와의 뜻은 달랐다. 여호와께서는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너희 형제와 싸우지 말고 각기 집으로 돌아가라 이 일이 내게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4)'고 말씀하신다. 왕국이 분열되면 국력이 쇠퇴하고 주위 국가들에게 위협을 받을텐데, 주님께서는 오히려 그러한 분열이 주님 자신으로 말미암았고, 형제들끼리 싸우지 말라고 하신다. 남과 북이 싸우게 되면 서로 피폐해지고 결국은 모두 망한다. (이 원리를 현재 남북한 상황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한국은 이스라엘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르호보암 처럼 요새를 견고히 해야 할 것이다) 왕국이 망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기 때문인데, 적어도 아직은 때가 아니다. 주님께서 오셔서 진정한 하나님의 왕국을 보여주셔야 한다.

 

여기에서 '하나됨'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 하나됨은 정치적이나 제도적인 장치를 가지고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하나되기 위해서는 하나됨을 방해하는 요소들과 분리되어야 하며, 이것을 '거룩'이라 한다. 삼위의 하나님 역시 제도적인 하나되심이 아니라 인격과 생명 안에서 하나되심을 보여주신다. 교회는 분열되었지만 그래도 우주적으로 교회는 하나다. 계시록 아시아의 일곱교회는 교회의 여러 모습을 보이며 각각 칭찬이나 책망을 들었는데, 그 중 라오디게아 교회에 대해서는 꾸중만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역시 교회라 칭하시며 권유하신다. 교회는 오늘날 하나님의 왕국이기 때문이고 주님의 눈은 그의 몸된 교회를 떠나지 않으신다.

 

주님, 주님의 몸된 교회가 갈릴 수 없음을 믿습니다. 수없는 교단과 교파와 이단 등이 생겼지만, 오직 그 중에 이기는 자들을 주님께서 부르심을 듣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왕국을 이들을 통해 세우시고 영광받아 주옵소서. 주의 왕국인 교회를 향한 주님의 그 애타는 사랑을 깨닫게 하시며, 우리도 주의 몸된 교회를 위해 이기는 자들로 설 수 있도록 주의 얼굴을 바라며 주의 은혜를 더 사모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