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코미디 프로그램 중에 ‘조사하면 다 나와’라는 유행어를 만든 것이 있었다. 우스갯 소리로 한 것이지만 사실 조사해 보면 드러나는 것들이 많다. 너무 일이 많을 것 같고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아서 피차 미루기 때문에 조사가 어려운 것이지 시작하게 되면 끝은 분명히 있다.
오늘 말씀에서도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은 자들을 조사하기 시작해서 거의 삼개월 만에 끝이 난다. 그런데 목록을 보니 예상보다 그리 많지가 않다. 아니, 예상보다는 훨씬 적다. 2장의 돌아온 이들과 비교해 보면 겹치는 이름들이 있는데 2장 목록에서의 총 수는 4,2360명인 것에 비하면 그 중 이방 여인과 결혼한 이들의 수가 오늘 조사된 이들이다. 물론 이 중에서는 원래 고토에 살던 이들도 있을 것이고, 좀 더 연구해 봐야겠지만, 고토로 돌아온 이들이 많다. 이 이야기는 무엇인가? 고토로 돌아오면서 바벨론과 바사에서 이민 생활을 하면서 이민2세로서 이방인들과 결혼한 이들도 가정과 함께 왔다는 뜻일텐데, 그들 중에는 제사장도 있었고 이제 그들이 한 때는 사랑하고 정들었던 아내들을 보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인간적인 면에서는 너무 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서 분명히 할 것은 해야하고 끊을 것은 끊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삶 속에서 그 목록을 조사해 보면 사실 우리 삶을 완전히 뒤엎을 만큼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에게도 이방 여자가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 20대 초에는 컴퓨터 게임이 있었다. 게임으로 하루에 몇시간씩 소비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허송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컴퓨터에서 지우고 또 지웠지만 결국 다시 게임을 깔고 하던 것이 몇번인지 모른다.
그래서 이러한 것은 내 힘으로는 안되는 것임을 깨달았다. 특히 은밀한 것일수록 그러하다. 결국 성령께서 도우셔야 하고 특히 다른 것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바빠지는 것이 필요하다. 돈이 좀 생기고 시간이 있으면 느는 것은 죄들이다. 그래서 성경은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엡 5:16) 라고 말씀하는데 그 뜻은 ‘기회를 사라’ 즉 좋은 것에 시간을 투자해라 라는 뜻이된다. 물론 나의 악한 기질은 의미있고 남을 돕는 자원봉사 같은 것에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놀러가는 것에 더 투자하고 싶을 때가 많지만, 그래서 교회 생활이 필요한 것 같다.
‘받은 복을 세어보’는 것도 좋지만, 우리 삶의 이방 여인들의 목록도 한번 세어볼 필요가 있다. 계시록 2장 5절에서 주님께서는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 삶 가운데 조사해 볼 것이 있음을 말씀하신다.
지난 3주간 집에 인터넷이 없다. 아이들이 매일 몇시간씩 게임을 해서 아내가 라우터를 치워버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모두가 인터넷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약간 불편은 하지만 목숨을 위협할만한 것은 아니기에 아이들의 마음이 추스러질때까지 그리고 순종을 배울때 까지 당분간 계속 인터넷은 없을 것이다. 전에 내가 지은 죄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뭐라고 하기가 그렇지만 내가 지은 죄와 실수 때문에 아이들에게 마땅히 가르쳐야할 것을 놓치면 안될 것이다. 이제까지 너무 그래왔다.
주님, 내 삶과 가정과 집과 직장과 마음을 감찰하셔서 오늘 내 삶 가운데 이방 여인의 목록을 작성하고 이들을 내어쫓게 하소서. 인간적인 정이나 아쉬움이 있다 하더라고 주님의 말씀을 바라보게 하소서. 주님만이 모든 것을 아시고 인도하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