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백성은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이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조용한 삶을 살지 몰라도 때가 오면 반드시 드러나게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오늘 말씀의 모르드개 경우이다.  모든 사람과 화평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으로 기본적인 정체성에 시험받는 때가 오면 확실히 드러나지 않을 수 없다.

하만은 모르드개의 태도에 매우 분개했는데, 그는 왕도 아닌 자신이 신이라도 되는 듯 자신을 높인 매우 교만한 사람이었고 더우기 그 일로 하나님의 백성을 한 시에 몰살시키려는 어리석은 계획까지 세운다.  그것은 우상숭배 중 최악이고 하나님 당신 자신을 대적하는 어리석은 일이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이 땅에서 그 분의 백성을 통해 나타나시고 역사하시기 때문에 믿는 이들은 그 분을 대표한다.  사도행전 26:14 에는 『…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가시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 라고 기록했는데, 당시 사울이 박해하던 이들은 믿는 이들이었지 주님이 아니었다.  주님은 이미 승천하신 후였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교회를 열심히 핍박하던 사울에게 당신 자신을 박해하신다고 말씀하신다. 

평소에는 잘 알 수 없어도 참된 믿는 이들은 주님과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다.  즉 우리 ‘교회’, 즉 주님의 교회는 주님 자신이시다.  기독교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고 오히려 교회가 세상의 비판을 받는 때가 되어 버렸지만, 하나님이 살아계심으로 그의 참된 백성은 언제나 주님의 보호 아래 있다.  세상 여러 곳에서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의 참상을 생각하면 왜 이 시대에 주님의 백성을 구원하는 손길이 없으신가 의아하지만, 주님은 먼저 주님의 몸된 교회를 통하여 핍박받는 그들에게 나아가기 원하시고, 우리의 신앙이 부활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게 하신다.

주님, 이 시간에도 핍박받는 많은 주님의 신실한 백성들이 있음을 기억합니다.  북한에서 아프리카에서 이라크에서 이란에서 인도, 방글라데시, 세계 각지에서 주님의 이름 때문에 고통받고 소외당하고 죽임당하는 주님의 백성들이 곧 우리와 하나임을 알게 하시고, 오늘의 모르드개를 일으켜 그들을 구원하소서.  부활의 소망을 온전히 소유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