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에스더란 이름을 가진 여자들이 꽤 많다.  물론 다른 많은 이름들 처럼 성경에서 따온 이름이지만, 그 유래를 살펴보면 히브리식 이름이 아니라 페르시아식이고 또 그 전에는 바빌론식이었던 것 같다.  에스더를 ‘별’ 특히 ‘아침 혹은 저녁 별’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그 어원이 Ishtar 즉 고대의 다산, 사랑, 전쟁, 성을 담당하는 여신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 Ishtar는 영어의 Easter 즉 부활절의 어원이기도 하다.

에스더라는 인물이 흥미로운 것은 이민 생활을 하는 많은 한인들의 삶과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밖에서는 영어 이름을 사용할 때가 많고, 영어 이름이 ‘법적인’  이름으로 사용된다.  전쟁통에 포로로 끌려와서 부모를 잃고 삼촌의 손에 의해 키워진 이 비운의 여자 에스더는 그래서 집에서는 아마도 히브리식으로 불리고 밖에서는 당시 흔한 이름이던 에스더로 불렸을지 모르겠다.

성경에서 에스더라는 책이 존재하는 이유는 물론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에 대해 안배하심이고 준비하심이지만, 모르드개라는 어쩌면 자기 민족 밖에 모르는 철저한 유대식 양육을 하는 인물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의 교육은 맞는 것 같다.  하나님은 모든 이들과 화평하기를 원하시지만 (히 12:14), 동시에 정확히 선을 긋는 분이시다 (욥 38:11).  그래서 다신주의 사상이 팽배했던 페르시아에서 에스더는 유일신 사상을 계속 지킬 수 있었을 것이고 모르드개에 의해 양육되고 교육받은 것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해 낼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도 이제 에스더가 필요하다.  미국은 더 이상 기독교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기독교적 세계관과 가치관은 배척되고 여러 민족이 모여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면서 다른 종교들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보호를 받지만 ‘종교’인 기독교는 학교에서 퇴출 되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 들은 이미 하나님의 백성을 몰살시키려고 하는 악한 영의 역사이다.

과연 우리 한인 사회는 이 시대의 에스더를 양육해 낼 수 있을까?  다른 이들과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것을 지향하면서도 하나님과 신앙에 대해서는 섞이는 것을 절대적으로 반대할 수 있는, 파도에게 '여기서 그치라' 라고 할 수 있는, 그리고 후에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여인이 배출될 수 있을까?  이 시대의 모르드개가 필요하다.

주님, 주께서 주신 자녀들을 이 시대의 에스더로 키울 수 있게 도와 주시옵소서.  좋은 대학 보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올바른 신앙의 자태를 갖추게 하는 것은 제일 중요한 일임을 압니다.  힘과 능력과 리소스가 부족하지만, 주님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함을 믿고 행하게 하소서.  주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