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단체의 조직체계는 다를지라도 헌신하고 리드하는 리더는 있게 마련이다. 특히 교회의 리더인 장로 (목사를 포함하여)를 세움에 있어서 그 가이드 라인에 대해 디도서 1장은 말씀한다. 바울은 영적인 아들 디도에게 자신의 사역의 정통성을 우선 말하면서 디도를 그레데에 남겨둔 이유는 ‘남은 일 정리’와 ‘장로를 세우’기 위함이었다.

1절 – 사도는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에게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진리의 지식은 경건함에 속했다. 이것은 세상 지식같이 교만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즉 믿음은 진리의 지식을 얻게 하고 그 목적은 경건함이다.

2절 – 영생이라는 개념은 현실을 중시하는 구약에는 많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창 3:22, 시 133:3, 단 12:2 등에 분명히 말씀하셨다. 하지만 현실이 더 중요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이러한 말씀이 잘 들리지 않았을 것 같다. '영원전'에서 원어는 '영원의 시기 전'인데, ‘시기’는 크로노스이다. 그러나 다음 절의 ‘때’는 ‘카이로스’ 즉 due time, 때가 차는 시기이다.

3절 – 전도라는 말의 원어는 ‘선포’이다. 즉 좋은 소식을 선포하는 것이다. 나는 '좋은 소식'을 '선포'하는가? 아니면 부정적인 말과 제스쳐를 더 많이 하는가... 주여, 내 입에 좋은 소식을 두시옵소서.

4절 – 디도는 믿음으로 참 아들 되었다.

5절 – 그 정도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디도는 매우 훈련되고 헌신된 사람이었다.

6절 – 장로는 어떤 면으로 perfect한 사람인 것 같다. 먼저 신앙의 가정을 이끄는 사람인데, 이러한 장로를 요즘 얼마나 볼 수 있을까. 자신을 지켜 책망할 것이 없고 방탕하거나 불순종하다고 비난 받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은 비교적 쉬울 수 있어도 그러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자식들은 그것을 보고 따라갈 수 있을 확률이 높다.

7절 – 감독(bishop, 원어 에피스코론)은 장로이다. 문장이 6절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7절부터 9절까지의 목록을 나열해 보면 과연 이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라고 생각하게 된다. 장로 (혹은 목사)를 세우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님을 보게 된다.

바울은 왜 이러한 자격들을 열거하면서 디도에게 편지했을까? 물론 디도가 장로들을 세움에 있어서 자격을 분명히 하라는 말이지만 동시에 이미 장로인 디도에게도 자신을 한번 비추어보라는 말씀이기도 하다. 이 내용을 받은 디도는 과연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 ‘나는 한참 멀었구나’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이래가지고 내가 장로를 세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을 수도 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생각했을 것 같다.

사실 순종하는 믿음의 가정을 요즘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특히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잘 순종하다가도 나이가 들면서 힘들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이미 장로된 자들은 어떻게 하나?

어제 저녁 2시간 넘도록 아이들과 거의 싸우면서 ‘가족 회의’를 했다. 요즘 너무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는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했는데, 정말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교회에서 장로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나는 나의 아이들을 믿음으로 훈련시킬 의무가 있다. 그리고 그들이 후에 ‘장로’ 혹은 '리더' 되게 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고 보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일은 ‘참 아들’인 후계자를 얻거나 세우거나 훈련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생명의 문제이기 때문에 '낳는 것'이다.

주님이 하신 일도 결국 12제자를 남기신 것이 가장 큰 일이었다. 선교위원 산하 임팩팀의 팀장이 되고 보니 선교에 대해 내가 해야 할 일도 많이 있지만 다음 팀장을 놓고 기도하는 문제가 아마도 제일 큰 것 같다는 느낌이 요즘 많이 든다. 내가 보기 좋게 ‘걸렸듯이’ 다음에 ‘걸릴’ 사람을 (ㅎㅎ) 주님께서 예비해 놓으시고, 위해서 기도하며 후계자를 세우기 원한다.

주님, 주께서 찾으시는 한 사람으로서, 나도 또 한 사람을 찾게 하소서. 그리고 아이들을 대할 때 제발 분이나 화를 내거나 억압적으로 하지 말고,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주님 주시는 권위로 대하게 하소서. 아이들을 주님께 맡깁니다. 주님의 카이로스에 그들의 영 안에 주의 생명의 말씀이 온전히 선포되게 하소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