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머리 위에 히브리어 로마어 헬라어 세가지 언어로 ‘유대인의 왕’이라고 표기된 팻말이 붙여졌다.  (요 19:20)  마 27:37에는 그것을 ‘죄패’라고 설명했다.  즉 죄목을 적은 팻말이다.  대제사장들은 빌라도에게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 써줄 것을 요구했지만 빌라도는 ‘나의 쓸 것을 썼다’라고 답했다. (요 19:21-22절)

빌라도의 입장에서는 로마 총독으로서 사형 선고 이유로 제일 좋은 반란죄 명목을 취했을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관할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던 주님이 이제 십자가에 박히게 되어 ‘너희들의 왕이 고작 이정도이다’라고 조롱하기 위해 그렇게 표기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세가지 언어를 써가며 유대인의 왕이라고 한 것을 보면, 한 면으로는 아마도 진정 주님을 유대인의 왕으로 봤을 수도 있고, 그래서 ‘나의 쓸 것을 썼다’라고 한 것 같다.

이유야 어떻든 주님은 참 유대인의 왕이시다.  다윗의 자손이며 그리스도에 대한 수 많은 예언을 이루신 분이다.  그리고 다시 오실 인류의 왕이시다.  로마서 2:28-29절에는 “무릇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니라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라고 말씀하며 유대인의 참된 정의는 혈통이 아니라 이면적인 문제고 하나님이 인정함에 달렸다고 한다.  즉 이스라엘 백성은 표면적 유대인이지만, 그리스도를 믿는 로마 신앙인들 그리고 우리가 이면적이며 참된 유대인임을 말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유대인의 왕’이신 예수를 섬긴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는데, 표면적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된다. (고전 1:23)  십자가에 위 팻말은 당시 주요 언어였던 라틴어와 그리스어 그리고 지역어 히브리어 모두 동원되어 표기되었다.  이 것은 모든 믿는 이들의 왕이신 주님의 십자가 사건이 지금 이시간에도 세계 만방에 각 고유 언어로 전해져야 함을 말한다.

십자가에서 못박히신 주님, 나의 왕 나의 주로 이 아침에 다시 한번 모시기 원합니다.  무릎 꿇어 경배하고 내 죄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나의 왕’을 목도합니다.  가장 수치스러운 모습을 날 위해 당하셨음을 기억합니다.  나의 수치를 대신하여 짊어지신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게 하소서.  그리고 주님을 증거하다 조롱당하고 핍박받고 죽임당하는 많은 주의 증인들을 주님께서 위로하시고 인정하시고 비할 수 없는 영광으로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