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사역하던 당시 다른 이들도 몇몇 일어나 사람들을 따르게 했다 (행 5:37). 하지만 그들과 달리 유독 침례자 요한은 회개를 요구했고, 요한이 죽자 주님도 역시 회개의 침례를 전제로 한 복음을 설파하셨다. (막 1:4, 눅 3:3, 행 13:24, 19:4) 그리고 주님과 그의 제자들을 통해 많은 역사가 일어났다.
이런 일들 가운데 헤롯은 갈등했다. 그는 이미 침례자 요한을 통해 회개가 필요함을 들었고, 그를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두려워하여 보호하며 또 그의 말을 들을 때에 크게 번민을 하면서도 달갑게 들’었다 (20절).
‘헤롯’이라는 인물이 몇명있지만, 이 헤롯은 역사적으로 헤롯2세 (성경에는 빌립이라고 되어 있음)의 형제로서 그의 이름은 원래 헤롯 안티파트로스, 그리고 별명은 헤롯 안티파스이다. (위키에서 찾아보았음) 헤롯이 유대인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신약의 그의 이름은 헬라식이다. 즉 안티파트로스, 안티파스 등은 유대인 이름이 아니다. 후에 붙여진 이름인지 모르지만 흥미있는 이름이다.
이 이름이 흥미로운 것은 ‘안티파트로스’라에 있는데, 그것은 ‘안티’와 ‘파트로스’ 결합어로서, ‘안티’는 ‘대적하다’라는 뜻이며 ‘파트로스’는 아버지라는 뜻이다. 아마도 그는 아비를 대적하거나 죽였을지도 모른다. 흠… 좀더 연구해봐야겠지만. 또 하나의 별명은 ‘안티파스’인데, 그 뜻은 역시 ‘대적’ 그리고 ‘모든 것’이라는 뜻의 ‘파스’이다. 아마도 아비를 대적하고 더 나아가서 안하무인 격으로 모두에게 맞장 뜨려고 하는 인물, 변변치 않은 분봉왕 신분임에도 건방지고 위아래가 없는 그런 인물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가 침례자 요한의 말을 들을 때 번민을 했다고 한다. 그는 아마도 회개의 복음을 들을 때 속에서 갈등했을 것이다. 하지만 변변치 않을 지라도 그에게 힘이 되는 본봉왕이라는 위치, 그리고 헤로디아라는 쾌락과 암투의 인물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회개하지 못했다. 이 헤롯이라는 인물을 통해 나를 다시 본다. 회개를 원하지만 갈등할 때도 많다. 마치 씨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의 비유처럼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 (막 4:19)’ 때문에 온전히 회개하지 못하는 나를 본다.
헤롯 안디바는 교만해서 모두에게 맞장을 뜨는 인물이지만, 주께서 귀히 여기는 ‘안디바’가 있다. 계시록 2:13은 『네가 어디에 사는지를 내가 아노니 거기는 사탄의 권좌가 있는 데라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내 충성된 증인 안디바가 너희 가운데 곧 사탄이 사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도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아니하였도다』 라고 말씀하며 안디바는 충성된 증인이라고 하신다.
나 혼자 잘나서 회개하지 못하고 안하무인이 되면 모두를 적으로 만드는 안디바가 되지만, 주님 안에서 회개하고 주님께 충성하여 세상 모든 가치관에 대항하게 되면 세상을 대적하는 안디바가 된다. 이러한 인물이 회개하는 자이며 천국을 소유하게 되는 자이다.
주님, 세상의 염려 재물의 유혹 기타 욕심 그리고 세상적 가치관 등을 과감히 대항하는 안디바가 되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이 부딪혀 나를 깨뜨리고 생명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