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알게되면 귀신의 정체에 대해 너무 자세하게 연구하며 배울 필요까지는 없지만, 귀신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는 것은 필요한 것 같다. 사실 주님을 믿는 다는 것은 역으로 귀신의 존재도 믿는 것이며, 성경적 귀신은 사람이 죽어서 그의 혼백이 귀신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영어에는 귀신에 해당하는 단어가 몇 있는데 ghost, phantom, demon, devil 그리고 오늘 본문의 unclean spirit 등이다. 성경에서 보통 우리 말로 '귀신'이라고 번역한 것은 세번째의 demon 이지만, 마가복음에서는 '깨끗하지 않은 영' 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NIV역에서는 같은 단어를 demon으로 번역하고 있다. 즉 깨끗하지 않은 영적인 존재가 '다이몬'이다.
이 다이몬은 성격상 물을 좋아하고 사람이나 동물 즉 육체안에 들어가기 좋아한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 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주님은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보신다. 그 대답에 더러운 영은 '내 이름은 군대니 우리가 많음이니이다' 라고 대답한다. 원어에도 주님은 단수로 물어보셨고, 더러운 영도 단수로 대답하다가 바로 '우리가 많다' 즉 복수로 대답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2천 마리의 돼지에 들어가 바다로 몰살 시킨다.
음... 한 마리인가 2천마리인가? 여기서 '영'이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고전 6:17에는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 라고 말씀하고, 요한복음 10:30에는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하신대』 라고 하는데 이 '한'이라는 단어와 '하나'라는 단어도 원어는 동일하다. 즉 '같은' 이라는 뜻도 있지만 단수로서 '하나'의 뜻이다. 우리가 주와 합할 때 하나님과 나는 따로 떨어진 영이 아니라 한 영이라고 말씀하신다.
영이란 것은 우리의 이해와 논리를 뛰어 넘는 것이기에 하나님의 삼위일체 역시 우리의 논리를 뛰어 넘어 세분이 한분이다. 이 삼위일체를 잘못 얘기하고 이해하면 양태론 삼신론 등이 되어 버리지만 그런 이유가 이 비밀스러운 영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라고 대답한 더러운 영이 2천 마리의 군대도 된다. 물론 2천이라는 수는 그만큼의 돼지를 몰살했기 때문이지 정말 정확히 2천인지도 모른다. 다만 '군대'라고 한 단어는 원어로 '레게온'이라는 단어로 당시 로마군 5,400명 정도의 큰 군대였다.
아무튼 수천의 군대가 '하나'이다. 더러운 귀신도 하나라는데 우리는 어떠한가? 수십억 크리스천이 하나인가? 교회가 하나인가? 답답하다. 성경은 다시 말한다. '주와 합하는 자는 한영이니라'
주님, 주와 합하는 자가 한 영임을 보게 하소서. 우리가 한 영임을 보게 하소서. 아버지와 내가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