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에는 ‘천국’이라는 말로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유가 많이 나오지만 마가복음에는 4장에 있는 것이 전부다.  그리고 그 비유는 둘로 나뉜다.  씨 뿌리는 자의 씨와 오늘 겨자씨 비유이다.  이 둘은 언뜻 같아 보이지만 좀 더 연구하면 완전히 다른 내용인 것을 보고 엄청 놀랐다. 

씨 뿌리는 자의 씨는 마태복음 13:24에도 나오는데, 그 씨는 ‘좋은 씨’로 σπέρμα (스페르마G4690) 이다.  영어의 ‘정자’의 뜻인 sperm의 어원이다.  (오늘 마가복음에는σπόρος 라는 단어가 씌였다.)  그리고 ‘씨 뿌리는 자’에 의해 뿌려진다.  그런데 겨자씨의 씨는 κόκκος (코코스G2848) 라는 말로 곡물의 씨라는 뜻이긴 하지만 ‘스페르마’와는 다른 단어가 씌였다.  즉 다른 생명이다.  그리고 누가 뿌리는지 모르지만 그냥 뿌려진다.  주님은 가라지에 대해 ‘원수가 뿌렸다’고 하신다. (마 13장)

4장의 상황을 보면 주님은 비유로 말씀하시고 제자들에게만 그 해석을 해 주신다.  그래서 겨자씨 비유를 시작하시는 30절에서는 다른 이들도 함께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우리가’ 라는 별 필요없는 것 같은 단어를 쓰시며 그 듣는 대상이 제자들에게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려 주시는 것 같다.  즉 ‘무리’들에 대해 ‘우리’라는 표현을 하신 것 같다. 

더우기 ‘하나님 말씀’으로서의 ‘씨’가 아닌 다른 생명 즉 ‘겨자씨’를 들어 비유하심으로 뭔가 부정적인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  겨자씨가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고 큰 가지들이 뻗쳐지고 결국 공중의 새들이 거기 둥지를 튼다고 하시는데, 신기하게도 바로 전 비유에서 새를 ‘사탄’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겨자씨 비유에서 바로 겨자씨가 성장한 후 사탄이 둥지를 틀었다고 하신다.  아.. 하나님 나라에 사탄이 둥지를 튼다.  뭔가 말이 되지 않는다.

즉 이것은 하나님 나라가 아닌 하나님 나라이다.  즉 가짜 교회들이다.  전에는 이런 것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겨자씨가 커서 ‘모든 풀보다 커’지니 모양이 나타난다.  특히 대형교회들이 그렇다.  생명이신 하나님 말씀으로 심어지지 않고 겨자씨로 심어지면 이런 일들이 생긴다.

교회나 교세가 크지 않다고 부끄러워할 것 없다.  계시록의 빌라델비아교회는 그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주님) 말을 지키며 내(주님)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다.  오히려 교세가 크면 공중의 온갖 잡새들이 날아와 둥지를 튼다.  천주교가 그랬고 지금 개신교가 그렇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아니라, 진리가 부풀려지고 왜곡되어져 공중의 새들이 둥지를 틀어 세상과 구별없어지는 타락이다.

주님, 내 안의 겨자씨를 제거하여 주소서.  한없이 커지기를 또 강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구원하시고, 온전하신 주님 생명을 소유함으로 작은 능력으로도 주께 충성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