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의 체험이 있는 이들이 열매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거듭난 자가 자살할 수 있을까?  죽기 바로 직전에 예수를 믿는다고 인정한 사람은 천국가는가?  이에 대한 대답이 사람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비교적 부정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나 자신의 상황으로도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주님이 필요하고 ‘견인’이 필요하다.

구원의 방법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누구든 주의 이름을 부르면 구원을 얻'지만 (롬10:13), 구원 자체가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막 10:26 『제자들이 매우 놀라 서로 말하되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하니』  눅 18:26 『듣는 자들이 이르되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나이까』)

오늘 말씀이 구원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문제지만, 주님께서 단지 자본주의적인 발상으로 좋은 땅에 투자했더니 30 60 100배의 이익을 거두었다거나, 믿는 이들이 그것이 무엇이든 열매를 많이 맺는다는 것에 대한 말씀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씨 즉 생명으로 규정하고, 그 씨가 자라서 열매를 30 60 100배 거둔다는 것을 볼 때 이것은 첫째 하나님의 생명의 문제임을 알 수 있고, 그 생명은 우리 안에서 성장하며,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열매를 맺는 것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 같다.

스포츠에 대해 그리 열광적은 아니지만, 야구의 룰이 아무리 만루여도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면 점수가 나지 않듯이, 믿는 이들에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30 60 100배의 열매, 받은 것과 똑같은 양의 달란트 이익, 혹은 그것을 넘어서 많은 이익을 내는 므나의 비유이다.  이것은 구원이 단지 지옥신세 면하고 천당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 있을 동안에 열매를 맺는 것이며 그러한 것이 온전한 구원임을 말해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단지 땅이며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은 씨 즉 생명이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내 마음 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모시고 살아가면 이 말씀이 역사해서 나를 변화시키고 열매를 맺으신다.  난 단지 좋은  땅만 유지하면 된다.  그런데 그게 쉬운 것은 아니다.  주님의 말씀이 나의 마음과 생각과 가치관을 온전히 갈아 엎으시길…

안타깝게도 좋은 땅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다.  좋은 땅을 일구기에 비교적 쉬운 아이들의 마음은 여러 미디어와 문화에 빼앗기고 있고, 그들의 마음은 점점 길가나 돌밭이나 가시떨기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마음’이라는 단어는 우리 번역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헬라어에는 kardiais  라는 단어로 분명히 ‘마음’을 가리키고 있다.  주여 나와 내 집의 마음 밭을 가꾸소서.

-추가-

재미있는 것은 ‘길바닥’이 아니라 ‘길가’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디에나 뿌려지지 않는다.  길바닥이나 바다나 얼음밭 등에는 뿌려지지 않는다.  길가도 원래는 밭에 뿌리려다가 길가에까지 뿌려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길가에 떨어진 씨는 사실 소망이 없다.  가끔 거리에서 스피커를 켜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는 이들을 본다.  그들의 열정과 수고는 인정할만 하지만 그러한 사역은 계속되지 않는다.  전도나 선교를 하다보면 효과적인 사역과 그렇지 못한 사역이 있다.  물론 마켓에서 전도지를 나눠주는 것을 받고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그러한 사역이 그리 효과적이지는 못하다.  마켓에는 장보러 오기 때문이다.  길가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전도할 때는 한 사람을 정하고 꽤 오래 위해서 기도하면서 우선 친해지고 하나님 말씀을 전했었다.  경험상으로는 그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실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