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의 ‘불량배’로 번역된 말은 ‘벨리알’인데, 킹제임스에서는 그대로 ‘벨리알의 사람’으로 번역했고, NIV에서는 ‘트러블메이커’로, MSG라는 번역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으로 번역됐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의 다수인 이스라엘 진영이 이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을 따른다.
리더 정도 되려면 적어도 지식이 많거나, 성품이 좋거나, 물질이 많거나, 그 외 뭔가 따를 만한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스라엘은 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사람’을 따른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사람들은 불평이 시작되면 소문과 여론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해석하고 믿어버리고, 어느 정도 여론이 만들어지면 누구든 먼저 일어나서 소리내는 사람을 따른다. 그것이 이번 경우에는 세바이다. 그리고 12지파 중 10지파나 되는 다수가 정통성있는 왕을 버리고 불량배를 따른다.
세바라는 이름의 뜻은 ‘일곱’이라는 뜻으로 ‘완전’ 혹은 ‘언약’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데, 또 다른 뜻으로는 ‘남자’ 혹은 ‘사람’이라는 뜻으로도 씌인다고 한다. 완전과 언약의 위치에 있을 사람이 그냥 ‘평범한 사람’이 될 때 문제이다. 그리스도인들이 ‘평범’하게 될 때 문제가 생긴다. 아니, 그것 자체가 문제이다. 죄가 드러나도 은혜안에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냥 쉬쉬하고 넘어가고, 분명 잘못되어 있는데 그대로 가는 것은 기독교가 이스라엘화되고 지도자가 세바화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세바를 따르는 사람들이 개독교를 양산한다. 이단들이 많고 그들에 대해 연구한다는 이들도 있지만, 이단이 아니라고 자부하는 이들은 과연 당당한가…
나도 몇몇 부분에서 리더라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나의 불량배 같은 모습도 본다. 그래서 다른 이들이 나를 좇거나 나에게 기대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보이지 않는 주님을 따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주님, 주님만이 참된 리더이시며 왕이심을 믿습니다. 암투와 비리와 질투가 가득한 상황 중에 있더라도 주님을 의지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