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윗의 행보는 좀 이상하다. 피난가려면 좀 멀리 가야하는데 바로 옆 산 감람산으로 울며 신발을 벗고 올라간다. 그리고 정상으로 향한다. 만약 압살롬의 군대가 추적하면 꼼짝없이 잡힐수 있는 좋지 않은 전략이다. 그는 왜 그랬을까? 더우기 언약궤도 포기하고 예루살렘에 가져다 놓으라고 한다. 아마도 언약궤를 가졌어도 전쟁에 졌던 과거의 경험으로 그런 결정을 한지도 모른다.

언약궤는 지금 시대에는 내가 알고 있는 말씀일 수 있다. 그런데 말씀을 알고 깨끗한 교리를 가지고도 실패할 수 있다. 평생 말씀을 배우고도 성장하지 못하며 타락할 수 있다. 이게 웬일인가? 말씀이 가르침과 지식만으로 남는다면 내 삶 속에서 역사하지 못한다. 마치 술자리에서 아무리 역사를 논하고 시사를 논해도 현실에 영향을 줄 수 없는 것과 같다. 믿음으로 받아 생명이 되어 그것으로 살아야 내 삶 속에서 역사한다. 다윗은 그걸 알았기에 언약궤를 의지하지 않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더 가까이 만나러 감람산으로 향했다. 감람산은 올리브 나무 산인데 올리브는 열매를 먹기도 하지만 기름짜는 원재료이기에 감람산은 보통 성령을 상징한다. 그리고 기도를 상징한다. 다윗은 기도하러, 하나님께 의뢰하러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산 꼭대기에 올라간 것이다.

주님은 사마리아 여인이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산에서 예배하고 사마리아 인들은 사마리아 어느 산에서 기도하는데 어떤 곳이 맞는냐는 질문에 그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 조차 아니라는 충격적인 말씀을 하신다. 그리고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요 4:23-24)"라는 요절 말씀을 주신다. 이 말씀이 전에는 '신령과 진정으로' 라고 애매모호하게 번역되어 도무지 그 뜻을 알기 힘들었다. 주일 예배를 '거룩'하게 드리는 것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헬라본이나 영어 번역을 봐도 'in spirit and in truth'라고 번역되었는데 그것은 '영안에서 그리고 진리 안에서'라는 뜻이다. 즉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어떤 위치나 방법이나 도구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 안에서 예배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주님은 당신이 기도할 때 감람산에서도 기도하셨지만 '골방'에서도 기도하셨다. 또한 '진리 안에서'라는 것은 성경 말씀이 진리이기 때문에 성경 말씀 안에서 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진리라는 말의 원 뜻은 '참' 이다. 즉 실재 혹은 본질이다. 나에게 있어 이것은 '지금 나 있는 곳에서'라고 뜻으로 다가온다. 꼭 어디 특별한 곳을 가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이 예배의 장이다. 영 안에서, 삶의 현장에서 나는 예배의 삶을 살고 주님을 만나야 한다.

주님, 다윗의 실패는 그에게 주님을 더 의지하는 기회가 되게 하셨습니다. 저도 주님을 더 가까이 하기 원합니다. 오늘을 예배의 시간으로 살게 하시고, 방문하는 곳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예배의 장이 되게 하소서. 나의 감정이나 과거의 경험이나 혹은 신기한 능력 등으로 주님을 예배하려는 유혹을 물리치게 하시고, 영 안에서, 깊은 곳에서 주님을 발견하고 주를 만나게 하시며 예배하게 하소서. 주님을 만나고 예배함으로 삶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만나고 예배하는 것 자체가 성공임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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