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마 6:24)”라고 말한다. 압살롬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고 자신이 왕 되고자 한다. 자신은 잘생기고 정통성이 있으니 이제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 명분까지 얻으려고 한다. 이 가운데 백성들은 선택해야 한다. 다윗을 섬겨야하나 떠오르는 별 압살롬을 섬겨야하나… 직장에서 일을 할 때도 분명 직속 상관이 있지만, 어떨 때는 직속 상관이 아닌 사람이 나에게 일을 부탁할 때가 있다. 대게 직속 상관 위의 분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직송 상관을 통해 일을 지시하지만, 직속 상관과 같은 레벨의 사람들이 그런 부탁을 할 때가 있다. 그런 경우 나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한다. ‘내 상관을 통해 먼저 허락을 받으시구려.’ 내 직속 상관을 확실히 할 때 나의 입장도 확실해 진다. 내 직속 상관이 힘이 없을 때 갈등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 참된 직속 상관이신 주님은 전능하신 분이다. 주님을 나의 직속 상관으로 취하며 모시기를 원한다.
집배원이 연애편지를 배달했다고 그 편지의 저자 대신 집배원과 사랑에 빠지면 안되듯이 오직 한 분 중보자이신 예수를 대신해서 말씀을 전하는 주의 종들이 숭배의 대상이 되서는 안된다. 주의 종들은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지만 주님을 대신할 수는 없다. 왜 자꾸 목회자들에게 축복 기도를 청하는가? 물론 장로들을 청하여 병낫기 위한 기도를 부탁하는 말씀은 나오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의 보혈로 인해 칭의받은 ‘의인’으로서 서로를 위하여 기도해 줄 수 있다. 무언가 주님을 대신하는 것은 그를 대적하는 것이다. ‘적그리스도’의 ‘적’은 anti인데 이 말은 ‘대적’이라는 뜻도 있지만 ‘대신’이라는 뜻도 포함한다. 즉 주님 외에 주님을 대신하려는 것은 모두 적그리스도이다.
압살롬은 친절과 호의를 베푸는 척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훔쳤지만, 주님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도움을 청하러 온 가나안 여자를 개로 취급하고 (마태 15장) 자신을 따르겠다고 모인 이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다 하였노라”라고 하자 많은 이들이 그를 떠났다. 바울 역시 쓸쓸한 말로를 맞은 것 같는데, 그가 요즘 몇몇 목회자들처럼 인기를 구했다면 그런 여생을 보낼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딤후 4:9-11)"
주님,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며 위로 받기 원합니다. 이것은 나의 영적 전쟁입니다. 내 자신을 향한 전쟁이고 내 마음을 지키려는 전쟁입니다. 주님 도움 없이는 질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사람에게 의탁(commit)하려는 유혹을 떨치게 하시고, 오직 나의 마음을 얻을 분은 주님이심을 알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