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다윗의 그 이름도 없는 불쌍한 아이가 마음에 걸린다.  태어나자 얼마 되지 않아 죽은 아이.   자신의 죄가 아니라 아비의 죄 때문에 죽은 아이.  혹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많은 아이들, 혹은 낙태된 아이들… 이들은 소위 말하는 ‘천국’에 갈까?  적어도 지옥에는 안가나?  그런데 ‘예수천국 불신지옥’ 이면 이러한 아이들은 모두 지옥에 가야한다.  지금 복음을 접하지 못하고 죽는 많은 아이들 그리고 세월호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믿지 않던 학생들은 지옥에 가야한다.  물론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나님께서 그 안에서 어떤 역사를 하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분적인 논리를 가지면 그 안의 믿지 않는 아이들은 모두 지옥에 가야한다.  그리고 영원토록 고통 받아야 한다.  과연 그럴까?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그 아들까지 보내신 하나님께서 믿을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아이들을 지옥에 보내고 영원토록 고통받는 것을 보며 즐기는 그런 괴팍한 분일까?  어떤 이들은 몇살 미만의 아이들은 예수 믿지 않아도 천국에 간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석하면 이슬람이나 불교 힌두교 아니면 그 외 사이비 종교에 속한 아이들 역시 몇살 미만이면 모두 ‘천국’에 가나?  그러한 해석에는 억지가 있다.  ‘하나님의 나라’를 ‘천국’ 혹은 ‘천당’으로 잘못 해석하고 이해해서 그렇다.  구원을 ‘천당가는 것’으로 얕게 생각해서 그렇다.

이 문제가 예민해서 잘못하면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에 단지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그 분의 자비를 베푸실 것이다’ 라고 이해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좀 더 생각해 보면 무언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많은 단어들이 있지만 우선 ‘믿는’ ‘멸망’ 그리고 ‘영생’이라는 단어를 놓고 생각해 본다.  즉 우리는 죄로 인해 모두 ‘멸망’하는 존재지만 하나님의 독생하신 그리스도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영생’을 얻는다.  즉 하나님의 생명이 우리에게 믿음으로 들어올 때 우리에게 하나님의 생명 즉 ‘영생’이 주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천당’이나 ‘지옥’이라는 개념을 잠간 내려놓고 우선 ‘멸망’이라는 단어를 보면, ‘멸망’이라는 단어는ἀπόλλυμι (스트롱 G622)라는 단어인데 신약에서 100번 씌였다.  거의 ‘죽다’ 혹은 ‘죽이다’의 의미로 씌였고  ‘잃다’ ‘사라지다’ ‘망가뜨리다’ ‘못쓰게 되다’ 등의 뜻으로 씌였다.  음식물이 썩어 못쓰게 될 때 경우와 비슷하다.  즉 우리는 죽어 없어지는 존재들이다.  물론 영혼은 불멸하여 후에 불못에 던져지는 이들도 많이 있다.

계시록에는 소위 백보좌 심판에서 불못으로 던지는 기준들이 있다.  (계 20:12)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계 20:13) 바다가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고 또 사망과 음부도 그 가운데에서 죽은 자들을 내주매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계 21:8)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  (계 21:27)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가리라  (계 22:15) 개들과 점술가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는 다 성 밖에 있으리라

이렇게 되면 어떤 사람들은 ‘그럼 믿지 않아도 지옥가는게 아니라 그냥 타서 없어지는건가?  그러면 믿지 않아도 되겠네?’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분명 ‘불못’에 던져져서 영원히 고통받을 이들이 있다.  그래서 ‘천당’과 ‘지옥’의 개념에 의해 믿는 믿음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로서의 믿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새하늘과 새땅, 새예루살렘성 그리고 불못은 존재하지만 우리가 보편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구원은 너무 얕다.  하나님은 그 보다 훨씬 큰 분이시다.  세월호 아이들 중 믿지 않아 죽었다고 지옥간다고 걱정하지 않는게 좋겠다.  그들이 지옥갈지 안갈지 당신과 나는 모른다.  그리고 세상 많은 믿지 않는 이들이 우리가 빨리 가서 복음을 전해야지 지옥가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좋겠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가 이같이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면 어찌 그 보응을 피하리요 이 구원은 처음에 주로 말씀하신 바요 들은 자들이 우리에게 확증한 바니 (히 2:3)』의 그 큰 구원을 베푸시기 원하신다.

이렇게 쓰니 보수적인 입장의 많은 분들에게 이단 소리를 들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예수믿지 않고 죽으면 아이들이건 복음을 한번도 듣지 못하고 죽은 이들이건 모두 지옥에 간다고 믿는 그대들이여, 왜 지금 나가서 복음을 전하지 않는가?  그대들도 그대들의 믿음을 믿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