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은 어떻게 아직 살아 있을까? 오늘 아브넬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김종필 생각이 난다. 기회주의자 아브넬은 죽임을 당했지만 김종필은 장수하면서 제주도 땅을 거의 소유한 땅부자라고 하니 그러한 기회주의자 (물론 다른 의견도 있겠지만)가 어떻게 생존을 넘어 지난 반세기 동안 부동의 2인자였고 킹메이커로 군림한 것은 참 신비하기까지 하다. 하긴 정치라는 것이 기회주의자 성격을 띠지 않으면 쉽지 않은 것이겠지만 파란만장한 격동의 시대들을 지날 때마다 살아남고 오히려 대선마다 큰 영향을 미친 그의 처세술은 놀랍기만하다. 그래서 김종필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은 본인 말대로 아마 ‘인내’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인내’는 온유한 성격을 띨 수 있다.

주님은 팔복을 말씀하시면서『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 개정) 라고 하셨지만, 그 말씀이 현실에서는 그리 이루어 지지는 않은 듯 하다. 물론 ‘온유한 사람만’ 땅을 차지하리라고는 말씀하지 않았지만, 주위를 살펴보면 온유한 자들이 땅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김종필이 온유한 자인가? 인내는 했다고는 하지만, 사실 온유하기 보다는 똑똑한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땅을 임의로 사거나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땅을 ‘기업’으로 받음을 말씀하고 계신다. 즉 주님이 주시는 것이다.

국가의 3대 요소 중 국토가 분명히 있는 것을 보면,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것은 단지 부동산 몇을 소유한다는 뜻이 아니라, 여기에는 왕권을 암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닌게 아니라 온유한 모습을 많이 보인 다윗은 많은 세월을 통하여 인내하다가 결국 유대와 이스라엘 땅을 얻게 된다. 그러고보니 땅을 차지하는 문제는 땅이라는 입지 외에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도 포함되는 것 같다.

그러면 이 ‘기업으로 주시는 땅’은 언제 온유한 자가 받는 것일까? 다른 해석들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주님 오셔서 이땅에서 다스리는 천년왕국 동안에 온전히 이루어질 것 같다. 인내로 온유함을 지키는 주님의 참된 종들에게 주님은 땅을 기업으로 주실 것이고, 온유한 자들은 그 땅에서 천년동안 왕같이 다스릴 것이다. 그때는 오히려 김종필같은 이들은 땅을 빼앗기게 되고 온유하고 참되고 충성된 주의 영원한 2인자들이 그 유업을 받을 것이다.

주님, 땅 부자들 부럽습니다. 일도 안하고 관리도 남 시키고, 걱정없이 사는 사람들 얼마나 부러운지… 하지만 그들의 소유는 몇십년에 불과함을 또한 압니다. 주님 오실 때 사람들의 땅따먹기는 끝나고 온유한 자들에게 땅을 기업으로 주실 것을 믿습니다. 오늘 주님의 진리와 약속의 말씀 안에서 인내하게 하시고, 이 인내함이 온유함으로 나타나게 하소서.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듦으로, 선한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하루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