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부터 큐티 형식으로 큐티를 시작하고 대학교 1학년 때 큐티하다 잘못 이해한 부분이 바로 하갈의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협력하고 있다는 전혀 틀린 이해와 해석을 했었는데 선배들과 나누는 중에 내가 틀린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큐티를 혼자만 하고 나누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런데 믿는 이들 중에 육신이라는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는 이가 얼마나 많은가? 더우기 이스마엘로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더 자녀를 낳는 이들이 목회자들 중에서도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알고, 또 자신이 하나님과 협력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나 역시 많은 이스마엘을 낳으려고 혹은 낳았던 것 같다. 리더이건 아니건 간에 언약과 믿음의 원리를 떠나서 인내하지 않으면 우리의 몹쓸 육신은 이스마엘을 탐한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 것은, 육체를 따라 종의 아들이 출생하고 커가면서 그 모습이 사랑스럽고 그 목소리가 아름다와서 우리의 영적인 귀가 막히게 되는 때다. 그들을 쫓아내라!

재미있는 것은 하나님이 하갈과 이스마엘을 죽게 내버려 두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신다. 아... 얼마나 하나님의 은혜가 크신가.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들은 유업을 얻지 못한다. 기독교인들 중 많은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유업을 얻지 못한다. 믿음으로 사라를 우리 어머니로 고백하지 못하면, 즉 율법적 종교생활을 고집하고 그에 따르는 '성장'을 탐하여 자유케 하는 복음을 취하지 않으면 영원한 나라를 얻지 못한다. (5장 21절)

가인은 아벨을 죽였고 이스마엘은 이삭을 박해했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지자들과 주님을 죽였고 '육체를 따라 난 자'는 '성령을 따라 난 자'를 핍박하게 된다. 약속의 자녀들은 핍박 받는다. 주님을 믿고 따른다고 하면서 핍박을 받지 않는다면 그건 기적이다. 나는 매일 기적 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밖이 아니라 내 안에, 내 삶 속에도 이들 둘이 있는 것을 본다. 나의 육신이 있고 또 내 안에 영이 있다. 그런데 성령보다 나의 육신이 훨씬 더 강하다. 아~~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라!!

현실적으로 그들을 어떻게 내쫓을까? 우선 나의 삶을 돌아보고 여종과 이스마엘에 해당하는 것들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주님께서 분별의 영을 주시도록 기도하지 않으면 여종만 내쫓고 이스마엘은 그냥 둘 수도 또 그 반대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 둘 모두를 내쫓아야 한다. 내쫓지 않으면 그들과 더불어 나도 유업을 얻지 못한다.

주여, 내 눈을 밝히사 먼저 주를 보게 하시고 주님 외에 다른 것들,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게 하는 것들을 분별하게 하사 그들을 내쫓을 수 있게 하소서. 외형은 거룩하고 아름답지만 그 실체는 주님을 대적하는 것들이 있음을 봅니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것들, 가치가 있게 생각되는 것들 그러나 실상은 나의 의와 공로를 좇는 것들을 드러내 주셔서 그들의 실체를 보게 하시고 정리하게 하소서. simple life를 살고 주님을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