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불광동 독박골 이란 곳에서 살았는데 ‘독박골’ 그 이름 그대로 바위산이 많은 곳이었다.  친구들과 산으로 바위 틈으로 돌아다니며 재미있게 놀던 기억이 난다.  바위산은 특징이 나무는 별로 없고 바위투성이다. 그래서 꽤 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울과 다윗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전개된다.  다윗은 혼자의 몸이 아닌 여자와 아이도 포함했을 600여명을 이끌고 사울을 피해 다닌다.   아마도 십 지역 사람들에게는 600명의 오합지졸 같아 보이는 다윗의 무리는 힘이 없다고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다윗에게는 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언약과 기름부음이 있었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셨다.  또한 믿음의 형제인 요나단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단을 만나게 하셔서 ‘하나님을 힘있게 의지하게 한’다  그 하는 말은 1. 두려워 말아라  2. 너는 왕이 될 것이라고 확인시키고 3.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더욱 확고이 한다.  그 옛날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었는지 사울은 다시 여호와의 이름을 거들먹 거리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고 있는 것에 반해 요나단은 오로지 그 어려운 상황에 놓인 다윗을 위로하며 믿음을 굳게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당시 요나단의 입장을 살펴보면 그렇게 하기 힘들었을텐데 그의 인품이 뛰어나서 였을까?  왜 그는 다윗이 왕이 되고 자기가 그 밑이 될 것이라 믿었을까?  선지자 사무엘의 말 때문에?  아버지의 악행 때문에?  자신이 왕이 되지 않을 것은 기름부음 받지 않아서?  이러한 질문을 해보면 계속해서 시끄러운 교회 세습의 문제가 떠오른다.  ‘세습’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교회들이 ‘하나님의 왕국’이 아닌 각기의 왕국으로 변하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한글 성경에서는 ‘바위로 내려가’라고 되어 있지만 영어의 여러 번역을 보면’Rocky Hill’ 혹은 ‘the great rock’이라고 번역되어서 아마도 그 지역에서는 눈에 쉽게 띄는 바위산이었음을 가늠할 수 있다.  더우기 이 바위산은 황무지 중간에 있었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는 그냥 ‘바위’하면 알 정도의 특이한 곳이었던 것 같다.

다윗은 이 바위산쪽으로 피신해서 그 산을 돌아 맞은 편 광야에 있고 사울을 그 반대편에 쫓아오고 있다.  광야라서 모든 상황이 다 드러난 상태에서 거의 잡히기 일보직전에 드라마처럼 상황을 바꾸는 전령이 날아온다.  사울은 결국 ‘바위가 널 살렸다’라고 말하고 돌아가 버린다.  그래서 그 곳 이름은 셀라하마느곳  (Narrow Escape, 혹은 Separation Hill, 혹은 Rock of Escape)이라고 불린다.  사울이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은  아니고 그 후로 그렇게 불려졌다.  그리고 다윗과 그 일행은 요새에 도착한다.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힘든 일이나 도전들이 닥쳐 오고 더우기 우리의 모든 면을 드러내어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때가 있지만, 우리가 반석이시요 바위이신 그리스도께 의지할 때 상황을 바꾸는 전령이 옴을 믿어야 한다.

다윗은 바위 혹은 반석 그리고 산성이신 여호와를 항상 찬송했다.

(시 18:2)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시 71:3) 『주는 나의 무시로 피하여 거할 바위가 되소서 주께서 나를 구원하라 명하셨으니 이는 주께서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산성이심이니이다』

(시 95:1)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노래하며 우리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부르자』

오늘 그리스도 예수는 나의 구원의 반석이시요 피할 바위이시다.

찬송가 ‘만세반석 열리니 내가 들어 갑니다’의 한국어 가사도 좋지만 영어 가사는 그 내용과 rhyme 이 너무 좋다.

Rock of Ages, cleft for me,

Let me hide myself in Thee;

Let the water and the blood,

From Thy wounded side which flowed,

Be of sin the double cure,

Safe from wrath and make me pure

 

이 반석은 모세가 광야에서 지팡이로 쳐서 갈라지며 물이 나오게 한 바위이다. (출 17:6) 그리고 그의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주님이 죽으실 때 병정이 옆구리를 찌르자 물과 피가 터져 나왔다.  그 피로 죄씻음을 받고 그 물로 생명을 얻어 이제 요새이신 하나님 품안에 숨어 안식할 수 있게 되었다. 

엔게디 요새는 ‘새끼 염소의 샘’이란 뜻으로 물이 많은 곳이었다.  물이 많아 생명이 풍성한 곳, 그곳이 바로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이다.  반석이신 그리스도는 우리를 엔게디로 인도하신다.

주님, 오직 주만이 나의 피할 바위시요 구원의 반석이심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도록 주께 피하게 하소서.  나의 모든 것이 드러난다면 얼마나 황당하고 수치스러울지요.  주께서 나의 바위산이 되시오니 거기 피하며 또한 새끼 염소처럼 그 샘에 가서 물을 마시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