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목적과 관심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엉뚱한 것들에 올인하고 목숨걸게 된다.  사울은 계속해서 다윗에게 사위삼겠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윗을 죽이고자 했다.  아… 사위가 죽으면 딸들은 과부가 되는데 그걸 몰랐을까?  이제 사울의 관심은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도, 하나님을 섬기는 것도, 가정을 돌보는 것도, 더 나아가서 자신의 왕좌를 지키는 것도, 그래서 그것을 위한 방편으로 다윗 죽이기를 택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다윗을 죽이는 것 자체가 그의 삶의 목적과 관심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위해 그 어떤 것도 지불할 만큼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더욱더욱 두려워’함이 있다.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과연 이럴 수 있는가?  기름부음을 받아도 하나님을 떠날 수 있고, 하나님을 떠나면 두려움 뿐이다.

반면에 다윗도 기름부음을 받았고 그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잔머리 대마왕 사울의 간계에 대해 비난하고 쿠데타를 일으켜 자신이 대신 왕이 될 수 있는 정통성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계속해서 그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를 높이며 순종한다. 

다윗은 새로 생긴 왕정이라는 것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었을까?  ‘왕’이라는 것이 생긴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는 그러한 위치에 대한 권위에 순복하고 있다.  여인네들이 칭송해도 그것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만만’에 비교해서 ‘천천’밖에 되지 않는 사울을 만만하게 보지 않고 그의 권위에 순종한다.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생각해 보면 다윗은 평소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섬기며 경배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세우시고 기름부으신 이스라엘 왕의 권위에 순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보이지 않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긴다고는 하지만 보이는 이웃 친지와 가족 및 믿음의 형제 자매들은 얼마나 섬겼는지 의문이다…

이러한 순종의 본을 보인 다윗의 혈통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나셨다.  그는 그냥 ‘기름부음 받은 자’ 중에 하나가 아니라 ‘그 (the) 기름부음 받은 자’ 곧 메시야 혹은 그리스도시다.  그리고 그 분은 죽기까지 순종하셨다.  그냥 순종하신 것이 아니라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 2:8)”

(빌 2: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빌 2: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빌 2: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빌 2: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 2:9)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빌 2:10)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빌 2:11)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하나님은 분명 삼위가 서로의 안에서 존재하시고 구별은 있지만 분리는 되지 않지만, 거기에는 순서가 있다.  즉 아버지, 아들, 성령의 순서이다.  (이 순서는 사실 우리의 경험에 의하면 거꾸로 이다.  즉 성령을 통해 예수를 알고 그리스도를 통해 아버지에게 간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버지는 나보다 크심이니라(요 14:28)” 라고 말씀하셨다.  이 구절은 여호와 증인들이 잘못 이해하여 예수님이 하나님이 아니라고, 혹은 아버지와 같지 않다고 하지만, 삼위의 순서상 아버지가 크시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같은 요한복음에는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와 하나이심을 수없이 말씀하셨다.  아무튼 간에, 아버지께서 나보다 크신 것을 아신 예수님은 죽기까지 복종하시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 이름을 지극히 높히셨다.  그리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위대한 업적을 통해서가 아니라, 단지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면 될 수 있게 하셨다.  와, 얼마나 쉬운가?   ‘예수는 주!’

그럼 여기에서 한 의문이 생긴다.  현재는 누가 기름부음 받았는가?  답은 모든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다.

우리는 한성령을 받아 마셨고 (고전 12:13)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침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기름 부음이 우리 안에 있다.  (요일 2:20)  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아느니라  (요일 2:27)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또한 우리는 왕같은 (혹은 왕적, 왕족 Royal) 제사장이다. (벧전 2:9)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그래서 우리는 피차 복종하고 복종할 수 있다.  (엡 5:21)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기름부음 받은 자는 하나님께, 그리고 피차 복종하는 자이다.

주님, 기름 부음이 내 안에 있음을 다시 확인하며, 주께 온전히 복종하고 형제들에게 복종함을 배우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