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란 무엇인가?  미국 어느 대학교에서 이런 주제로 시험을 냈다고 한다.  답안지 중에 특이한 대답은 ‘이것이다.’라는 단 한 줄이었다고.  그렇게 쓴 학생이 좋은 점수를 얻었는지 모르지만 엄밀히 말해 그것은 용기가 아니라 무모한 짓 아니면 웃자고 한 짓이 아닐까.

어렸을 때는 용기가 시도 때도 없이 나서는 것이고, 상황을 막론하고 똑같이 하는 것 정도로 이해했었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좀 다르게 말한다. 특히 잠언에서는 “슬기로운 자는 재앙을 보면 숨어 피하여도 어리석은 자들은 나아가다가 해를 받느니라”라는 말씀이 22:3과 27:12 두번이나 나온다.  아닌게 아니라 ‘그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던 때 주님께서도 여러번 피하신 것을 볼 수 있다.

일을 행함에 있어서, 특히 하나님의 일을 행함에 있어서 투명하고 당당하고 표리일체만이 능사가 아니라, 때에 따라 숨길 필요도 있는 일이 있음을 본다.  사실 사무엘이 새로운 왕에게 기름붓는 일에 대한 자세한 지침을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신다.  아, 하나님이 이렇게 자세히 말씀하시는 분이라니… 어떤 경우 어느 설교가 혹은 성경 해석가들은 하나님은 무당이 아니라 큰 그림만 보여주시고 작은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신다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한나라 왕을 세우는 것이 작은 일은 아니지만, 그 절차에 대해서하나님께서는 경험많은 사무엘에게 친절히 하나하나 말씀해 주신다.

요즘 아내가 DTS에 참석하고 있고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두시간 이상 큐티하고 준비하고 기도하고…  그리고 요즘 읽는 책 중에 로렌 커닝햄의 책들 몇 권이 있다.  나도 꽤 오래 전에 읽은 책들이지만, 특히 그 책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여러 사람들이 합심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거기에 대해 또 다른 사람들에게 확답을 얻었던 것이다.  그러한 예를 보면 우리가 잘못된 방법으로 하나님을 무당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위험은 존재하지만, 하나님은 아직도 많은 믿는 이들에게 말씀하시고 친근히 다가오시고 그 분의 뜻을 보여주시며, 하루 하루 여러 일들에 대해 자세히 인도하시는 분이다.

하나님 음성을 듣기 위해 어떤 환상을 볼 필요는 없다.  다만 말씀이 내 안에 거하고 그 말씀들이 나의 삶을 인도한다면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임을 믿는다.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요 16:13)

느헤미야와 학사 에스라는 내가 알기로 사무엘같은 선지자들 처럼 하나님의 육성을 들었던 사람들은 아니다.  하지만 오래 방치되어 있던 두루마리 말씀을 다시 꺼내어 백성들을 회개하게 하고 부흥을 불러온 이들이다.  하나님은 왜 나에게 말씀하시지 않나 궁금해 하지말고 먼지 묻은 성경을 들고 말씀을 읽기 시작한다면 오늘 하루 자세히 인도하시고 지도하시는 주님을 만날 것이다.  주님, 말씀이 내 안에 거하여서 나를 지도하시고, 인도하소서.  주님의 그 음성을 들을 때 그 외 그 무엇도 더 가치 있는 것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