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담금질’에는 여러 방법이 있고 그 과정이 매우 복잡하지만, 과거 대장간에서 쓰이던 담금질은 철광석을 가열하여 쇳물을 얻고, 열처리를 통하여 보다 강한 쇠를 얻기 위한 처리 과정이었다.
이 과정은 다음 단계로 나눌 수 있다. (현재 철강소는 제선, 제강, 연주, 압연 공정으로 나뉘지만 아래는 전통 대장간에서의 단계이다.)
- 철광석에서 쇳물을 얻는 과정 (용해 과정, 순수한 ‘철’을 생산) – 약 1200에서 1300도의 고온에서 철광석을 가열하여 용해시키며 안의 산소를 제거한다. ‘강’을 생산하려면 그 외의 불순물 제거
- 쇳물을 식히거나 주조에 붓는 과정
- 두드려서 모양을 만드는 과정 (다시 달구고 모양을 만드는 과정을 되풀이 함, 이때 공기에 닿아 산소와 반응하여 겉에 얇게 녹이 생김)
- 물속에 넣고 급랭 시킴 (이 과정을 뒤풀이 하여 강하게 만듬)
- 마지막으로 모양을 다듬고 필요한 곳에 날을 세움
보석이 가공되기 전에는 원석에 불과한 것과 마찬가지로 철은 광석으로 있을 때에는 검은 흙 덩이에 불과하다. 그것을 고온으로 가열하여 쇳물로 만들어야 비로서 가치있는 물건으로 가공될 수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유년기 청소년기 등을 거치면서 우리 삶의 많은 일들과 상황은 우리를 뜨겁게 달구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쇳물로 만든다. 특히 우리의 자녀들이 사춘기를 거치면서 부모들 눈에는 이성적이지 않은 쇳물로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럴 때 망치를 들고 두들기려고 한다면 오히려 그 뜨거운 쇳물이 튀어 부모도 다치고 아이들도 해를 입을 수 있다. 좀 기다려 식히고 그 후에 모양을 잡아가고 담금질을 해야한다.
그 뜨거움이 환경일수도 혹은 하나님의 말씀일수도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공기와 닿으면 표면에 금새 녹의 막이 생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며 죄의 먼지를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서로 발을 씻기라는 말씀을 하신다. 주님의 말씀으로 거룩하게 하셨지만, 우리는 미디어, 사람들, 여러가지 환경들, 그리고 우리의 죄성 등이 항상 우리의 발을 더럽게 만든다. 우리는 서로 발을 씻겨야 한다.
어떨 때는 환경의 갑작스런 변화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지만, 그 시기를 잘 지나고 나면 우리는 좀 더 강한 존재로 만들어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지금 열심히 공부하지 않거나 혹은 어떤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삶의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분명 날이 세워지고 하나님이 쓰시기에 유용한 이들이 될 것으로 믿고 기대한다.
우리 역사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신라 시대 에밀레 종은 그 종이 지닌 가치는 말할 것도 없지만, 그 종을 매달아 놓은 기술 역시 신비스럽다. 22톤 종의 무게를 견디게 만드는 비밀은 그 종걸이 쇠막대에 있었다. 1975년 에밀리 종을 잠간 옮길 때 지름이 9센티 미터밖에 되지 않는 쇠막대를 대체하려고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지만 결국 1200년 동안 써오던 막대를 다시 써야했단다. 그 쇠막대를 연구해 보니 몇가지 합금을 두들겨서 말아서 여러겹으로 만든 것이었다.
일본이 자랑하는 일본도(칼) ‘카타나’는 제조과정에서 쇠를 연거푸 겹쳐 두들겨 만듦으로 나중에 약 8000개의 줄이 생긴다고 한다. 이러한 구조는 그 강도를 가공할 만한 위력의 것으로 만드는데, 유튜브 동영상 중에는 기관총으로 여러번 가격해야만 비로서 칼이 부러지는 것을 실은 것이 있다. 첫번째 총알은 그 칼의 막강함에 몇동강이 났다. 이러한 기술은 어디에서 왔을까? 당연히 신라의 기술일 것이다.
쇠를 몇겹으로 겹쳐 두들겨 만드는 기술. 이것은 이미 강한 재료을 그 몇배 몇십배의 강도로 증강시켜준다. (전 4:12)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잠언 27-17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