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년 만에 적성검사를 온라인에서 해보았다.  MBIT라고 하는 적성검사는 자신의 성격을 분석하여 실생활에 적용하고 특히 직업을 결정하는데 보통 쓰이게 된다.

나는 세가지 다른 검사를 해서 ENFJ가 2번, ENTJ가 1번 나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세가지 면에서 적성검사에 대한 의문이 있다.

  1. 그 정확성에 대하여, 나 자신도 나를 정확히 알지 못할 때가 많다. 상황에 따라도 다르고, 내 생각과 행동이 다를 때도 많다.
  2. 그것을 바탕으로 직업에 대한 적성을 검사하면, 특히 한국에서는 직업군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거기에 맞추어 자신의 적성을 만들어 낼 가능성도 있다.
  3. 많은 경우 문제 자체가 애매모호하다. 기준에 따라 다른 답을 낼 가능성이 많다.

가끔 걱정하는 문제는 교회에서 소위 은사발견 세미나를 하면서 결국에는 그 내용이 MBIT에 바탕을 둔 성격검사를 하는 것이다.

은사(정확히는 성격)을 발견해서 교회에서 알맞는 봉사를 했더니 행복했었다 라고 한다면 '행복'을 위한 은사가 되어버린다.  은사는 교회에 '덕을 세우기'위한 것이지 개인의 성취감이나 재미있는 종교생활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은사는 자연히 드러나야 하고 교회는 그것이 가능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은사는 성격도 적성도 아니다.  하나님의 선물이다.  달란트는 그 '능력'에 따라 주지만 은사는 성령께서 사모하는 자에게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