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사람 죽이다 죽기 직전에도 블레셋 사람 3천명을 죽인 삼손. 물론 적들을 죽인 것이지만, 3천이란 숫자는 신약시대에 와서 베드로가 회개시킨 3천을 연상케 한다. 한 사람은 단번에 3천을 죽이고 다른 한 사람은 단번에 3천을 회개시켜 참된 생명을 얻게 하고... 다른 점이 뭘까? 몇개 있겠지만 가장 두드러진 점은 '가공할 만한 능력의 개인'과 '자신이 그리스도 몸의 지체로서 다른 이들과 함께 설 줄 아는 한 사람'이 아닐까 한다.

사도 행전에 보면 "2: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같이 서서' 소리를 높여 가로되 유대인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아 이 일을 너희로 알게 할 것이니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라고 되어있다. 즉 베드로 한 개인이 앞에 나가서 큰 능력의 말씀을 선포한 것이 아니라, 그는 다른 제자들과 나란히 서서 겸손히, 하지만 강하게 선포한다.

대게 교회는 리더십, 특히 담임목사 개인의 능력이나 영빨(?)에 따라 부흥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무슨 무슨 교회'하면 '아무개 목사 교회'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어느 한 영적 거인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선' 지체들과 지어져 나아가는 것이다.

물론 리더십은 중요하다. 더욱이 한국인들 DNA에는 강력한 리더에 대한 열망이 강한 것 같다. 하지만 성경은 말한다. (마 23:10) 『또한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지도자는 하나이니 곧 그리스도니라』 여기서 '지도자'란 영어로 master 혹은 teacher, 또 leader 등으로 번역되어 있다. 헬라어에서 스트롱 G2519의 '카떼이게이테이스'는 guide, master, teacher등의 뜻이 있다. 우리가 '지도자'라고 불리기 위해선 참된 지도자이신 그리스도를 온전히 좇아야 한다.

로마서 2:21 "그러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을 가르치지 아니하느냐 도적질 말라 반포하는 네가 도적질하느냐"라는 말씀이 나를 찌르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