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로서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염려가 자주 도전으로 다가온있다. 내 과거 학창시절 그리고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 비하면 너무 공부를 안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닥달할 때도 있지만 과연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왜냐면 닥달하는 가운데 나의 마음 속에는 공부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아이들의 '인격함양'보다는 앞으로 '벌어먹고 살 직업'에 대해 더 관심과 염려가 쏠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미국에서는 '인격함양'을 위해서는 전혀 도움되지 않는 교육이 자행되고 있고 더 이상 '도덕'을 가르치지도 않는다.

생각해보면 '직업 준비를 위한 공부'는 너무나 변수가 많다. 많은 경우 전공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게 되고, 또 학점이 좋다고 반드시 좋은 직업을 얻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학위를 소유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연봉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 전 직업군과 현재의 직업군에는 많은 차이가 있으며 특히 앞으로의 미래는 교육과 직업과의 관계가 더 불분명해질 것 같다. 피터 드러커의 '넥스트 소사이어티'에서는 지식경제를 말하면서 특정인들의 고도의 전문 지식외에는 다 그렇고 그렇게 될 것이라는, 한면으로 지식 엘리트 전체주의의 인상을 풍기는 듯한 말로 나를 고민하게 만든다.

분명한 것은 공부하라고 (더 정확히 말하면 전과목 에이뿔 받으라고) 닥달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 속에 분명히 좋지 않은 부모의 이미지가 각인될 것이라는 점이다.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권면보다는 '닥달'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의 인격함양은 학교 공부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올바로 선 부모를 바라봄으로 이루어지고, 특히 믿는 이들은 '지식의 근본인 여호와를 경외함'이 삶의 모든 것을 채울 수 있음을 믿기에 아이들의 참된 공부는 그 마음 속에 동기 부여가 될 때 가능하다.

아, 오늘 아이들에게 성경 한구절이라도 더 읽혀야겠다. ㅜㅜ (참회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