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며 제일 처음 명령한 것이 재미있게도 '사나이가 되어라'다. Be a man! 그러고 나서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라'가 나온다. 왜 그럴까? 왕이 되어 왕으로 살며 다스린다는 것은 분명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 으뜸되고 마땅하지만, 그것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성품이 '남자됨'이기 때문이다.

이 '남자됨'의 한 면이 바로 '강인함'인데, 다른 형제들에 비해 나이가 어린 솔로몬이 왕위를 물려받는 것에 대해 다윗은 아마도 우려가 좀 있었나보다. 다윗은 누구에게 잘 대해주고 또 누구는 반드시 죽이라는 유언을 남기는데, 왕상 1장에서는 아직 솔로몬에 대해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과연 솔로몬이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지만, 22절을 보니 솔로몬은 사실 보통이 아닌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아도니야가 수넴 여자 아비삭을 원하는 것이 반역을 뜻하는 것임을 단번에 간파하고 그에 대한 응당한 벌로 그를 쳐 죽여 버린다.

계속해서 솔로몬은 왕국을 새롭고 굳건히 세우는데 방해될 것들을 제거하는데, 정말 사나이 답게 거침없이 진행해 나간다. 아비아달을 파면하고, 요압도 아도니야처럼 제단 뿔을 잡는 헛된 짓을 해보지만 브나야를 명해 그를 죽인다. 단번에 진행되는 이러한 모든 면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지혜의 왕' 으로의 솔로몬에 대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지혜는 단지 신사답고 착한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강인하고 절대적인 면이 오히려 더 많음을 보여준다.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과 그의 관점을 통해 모든 것들에 대해 강인하고 절대적으로 하되, 특히 나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판단해야 함을 배운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싸나이'에 대해 노래했지만, 그것이 진정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남성상은 아니다. '커피를 원샷 때리는' 게 무슨 훌륭한 남성상인가. 물론 재미로 붙인 가사지만 이러한 가사들을 생각없이 들으면서 세뇌되어 버린다. 다윗을 이은 진짜 사나이 솔로몬을 보면서 과연 내가 주님 안에서 왕으로 다스릴 성품이 준비되어 있나 생각해 본다.

그런데 영적으로 주 안의 자매들도 '사나이'가 되어야 한다. 자매들은 유약해서 툭하면 삐지고 울고 오해하는 면이 있지만 그 어떤 사내들보다 먼저 주님의 무덤을 찾고 주를 만난 마리아처럼 오히려 사내들보다 더 강할 수 있는 것이 여성상임을 보여준다. 자매들이여, '사나이'가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