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절은 좀 특이한 구절이다.  한국어 성경이나 많은 영어 성경에서도 의문문으로 번역했지만 원어에서는 단순 평서문이다.  영어로 한다면 원어가 Are you? 로 쓰이지 않았고 You are… 로 쓰였다.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라고 고백했던 평서문 즉 ‘주어 + 술어’와 순서가 동일하다.  헬라어 특성상 의문문과 평서문 둘 다로 번역이 가능해서 아마도 많은 번역에서는 의문문으로 번역한 것 같은데, 바로 뒤 주님의 질문을 보면 오히려 평서문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특히 원어에서 ‘예수를 불러 이르되’의 ‘이르되’는 ‘묻다’가 아니라 ‘말하다’의 동사다.  그래서 주님의 다음 말씀을 해석해 본다면 ‘당신이 나를 유대인의 왕이라고 고백하는 것 같은데 이것이 당신 스스로의 고백이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한 말을 듣고 나에게 묻는 것이요?’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빌라도에 대답을 해석한다면 ‘내가 유대인도 아닌데 어떻게 알겠나?  당신 나라 사람들과 대제사장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겼으니 도대체 뭘 한 것인가?’ 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빌라도의 고백은 확신의 고백이 아니라 ‘그래..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라고…’ 라는 얼버무리는 말이된다.  영어에서 You are a boy? 라고 평서문으로 의문문을 만들 수 있는 것과 같다.  주님을 왕으로 또 주인으로 고백하는 것은 얼버무리며 해서는 안된다.  큰 소리를 지르며 확신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수는 나의 주인이십니다!  나의 왕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