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목은 기독교로부터 나간 이단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자체가 갖고 있는, 아니면 그렇게 보이는 이단성을 말한다.  ‘이단’이라는 말을 여러가지로 해석하지만 우리 말 문자 그대로는 ‘끝이 다르다’는 뜻이고, 영어의 heresy는 무언가 (특히 교리적으로) 다른 이교적이라는 뜻으로 사도행전 24장 ‘나사렛 이단의 괴수’ 에서 쓰인  헬라어 αἵρεσις (하이레시스)가 그 어원이다.  그런데 ‘분파’라는 의미도 커서 영어로는 sect라는 단어 즉 함께 있다가 분리되어진 이들을 말한다.  즉 ‘자기들 끼리’ 모이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유대교 입장에서 보면 초기 기독교는 이단이었고, 로만카톨릭 입장에서 보면 개신교도 이단이었다.  그런데 개신교가 후에는 너무도 갈라져 이단에 이단 즉 분리에 분리를 야기했다.  사람끼리 살다가 이혼하기도 하는데 종교가 좀 갈리면 어떠랴 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은 삼위가 온전히 하나이시고, 엡 4: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는 말씀처럼 ‘하나됨’은 다른 것은 다 포기해도 교회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개신교가 로만카톨릭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또 돌아가서도 안되겠고, 현실적으로 너무도 갈라진 교회들이 다시 하나되는 것은 정말 불가능해 보인다.  인간의 방법으로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정작 ‘하나됨’은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서로의 다름만을 확인시켜주는 꼴이 되어 버리는 것 같다.  아무튼…

48절에서 유대인들은 주님을 사마리아인이라고 모욕했다.  예전에 한국인들이 혼혈아를 ‘튀기’라고 부르며 업신여겼던 것 처럼 주님을 순수하지 못하다고 했는데, 사마리아는 특히 종교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었다.  나같으면 이 말에 ‘뚜껑이 열’려서 ‘아니 이느무 시끼들, 내가 뭐라고? 너희들 정말 혼나볼래?’ 라고 했겠지만 주님의 자세는 태연하게 보인다.  그들의 사실이 아닌 말에 대해 팩트를 의연희 말씀하신다. ‘나는 다이몬에 들린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나의 아버지를 공경하고 너희는 나를 비공경(무시) 한다’

그런데 ‘귀신들린 것’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팩트를 말씀하시지만 사마리아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신다.  흠… 주님은 다윗의 자손이고 사마리아 여인이 처음봤을 때도 한눈에 유대인임을 알아봤던 것 처럼 전혀 사마리아쪽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사마리아인에 대해서는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으신다.  궁금하다.

그러고보니 진짜 ‘순수’와 ‘정통’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우리 한민족이 소위 ‘순수혈통’이라고 교육을 받았지만 알고보니 너무도 다른 민족들이 유입된 곳이 바로 한반도이다.  북으로는 중국 몽골 스키타이 터키 또 그 외 유럽계는 물론이고 남으로는 동남아시아 일본 특히 인도에서까지 유입된 곳이 바로 한반도이다.  나는 민씨이기 때문에 처음 조상은 천년 전 한국에 와서 귀화한 중국인이고, 잘은 모르지만 느낌에 베트남과 일본계가 섞인 것 같다.  (아님 말고. ㅎㅎ)  결국 인간은 모두 아담의 자손, 가인의 자손, 노아의 자손인 것이다.

아무튼 주님은 이단으로 비쳐진다.  첫째는 위와 같이 혈통적 또 종교적으로 순수하지 못한 ‘사마리아 이단’으로 비쳐지고, 둘째는 자신을 계속해서 I Am (에고 에이미)로 부르시다 드디어 아예 드러내놓고 58절에 아브라함이 나기 전 부터 (내가 ‘있었다’ 하지 않으시고) ‘내가 있다 (I Am)’ 라고 하시며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하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꽤나 심각한 것이다.  세계 여러 종교를 통해 ‘신 (God)’이라는 말은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두 나름대로의 절대적 존재 혹은 신적 존재를 믿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유대교나 이슬람교 같이 ‘유일신’을 믿는 종교도 있는 반면 힌두교나 불교, 신도 혹은 샤머니즘 혹은 유교 처럼 다신 혹은 범신 혹은 어떤 이념적인 사상의 종교도 있다.  이 가운데 기독교만이 독특하게 소위 ‘삼위일체’ 사상이 있다 (물론 힌두교도 비슷한 내용이 있지만 ‘짬뽕’이다).  그래서 유대교 이슬람교의 입장에서 기독교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이단이고, 힌두교는 기독교의 삼위일체 사상을 자기들 신 중에 또 다른 하나로 여겨버린다.

(갑자기 궁금한 것은 알라와 여호와 하나님은 같은가 라는 문제다.  둘 다 유일신 사상적인 신이지만 만일 유일신이기 때문에 알라가 여호와 하나님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반대로 이슬람교도 역시 여호와와 알라를 동등하게 여겨야 할 것 인데 결코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알라는 우리가 믿는 신이 아니다.  다만 '유일신' 개념이 같은 것 뿐이다.  그래서 알라는 그 진짜 모습이 궁금하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 것은 주님이 하나님 자신임을 인정하는 것인데, 기독교에서는 아주 쉽게 ‘믿도록 교육받’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이것이 전혀 쉽지도 않고 많은 의문을 낳게 하며, 여러 사람들로 ‘실족케 (마 11:6)’ 할 수 있는 요소이다.  왜냐하면 ‘거룩하신’ 하나님이 피조물인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 결코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상을 다신 혹은 범신 종교에서는 다소 받아드릴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유일신 종교인 유대교나 이슬람교에서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 되고 ‘이단’이 되어버리는 사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체가 아닌 구약 짝퉁인 이슬람은 제외하고, 유대교는 정말 ‘하나님이 인간이 되는’ 사상이 아예 없었을까?

하나님은 유일하게 거룩하신 분이시지만 구약을 통해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것은 많이 기록되어 있다.  ‘천사’로 묘사되기도 하고 ‘인자’로 묘사되기도 했지만 하나님은 어떤 형체가 없는 분이 아니라 인간과 아주 많이 닮으신 분이다.  사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그 형상과 모양을 따라’ 인간을 창조하셨다.  형상과 모양이라는 말은 속과 겉 모두를 말한다.  즉 하나님은 당신을 ‘닮은’ 사람을 창조하셨다.  골 1:15에서는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라고 말씀하는데 하나님은 우리와 차원이 달라서 우리가 ‘볼 수는’ 없지만 ‘형상’이 있는 분이심을 말씀한다.  ‘하나님은 영이시니’라는 말은 하나님이 어떤 형체가 없는 안개같은 존재라는 뜻이 아니라 ‘영적인’ 분이심을 말씀한다.  눅 24:39에서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라고 말씀하는데 영은 형체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살과 뼈’로 이루어진 육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말씀이다.

성경적 구원은 ‘예수님 안으로 믿어’ 얻는 것인데, 단지 지옥신세 면하고 천당가는 것이 아니다.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을 통해 우리가 ‘위에서 혹은 위로부터’ 거듭나고, 새로운 생명 즉 영원하신 생명을 소유하고, 그 안에서 살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해서, 맏아들을 따라 우리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는 것이다 (롬 8:19, 29).

예수 믿고 착하게 살며 ‘신’을 섬기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예수 ‘안으로’ 믿고 그를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다는 것 즉 하나님 같이 된다는 것은 기독교 내에서도 불화를 일으킬 수 있을만한 내용이다.  이미 먼저 옛뱀 마귀가 하와를 꼬신 말과 비슷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님은 이를 위해 인간이 되어 오셨다. I Am께서 오늘 말씀하신다.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 죽을 수 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주님을 통해 영원하신 생명을 소유한다.  하나님의 어떠함에 참예한다.

주님,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가 무슨 말씀인지 묵상합니다.  주님으로 인해 죽음에서 초월함을 배웁니다.  오늘도 많은 이들이 죽지만 그 가운데 주님을 믿고 말씀을 지키는 이들은 죽지 않고 자는 것임을 인정합니다.  아침이 오면 다시 일어나는 것 처럼 영원하신 생명이신 주님께서 그날 우리를 일으키실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맞대고 뵐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