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아가페'다. '아가페'를 사랑으로 혹은 영어로는 love나 compassion 정도로 번역하지만, 사실 이 단어는 그대로 '아가페'로 쓰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헬라어에서 '사랑'을 뜻하는 단어는 다섯가지가 있다. 즉
1. 에피투미아 - 육체적 사랑, 즉 성욕
2. 에로스 - 감성적 사랑
3. 스톨게 - 가정 혹은 공동체 사랑
4. 필레오 - 친구, 헌신적인 사랑
5. 아가페 -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
그런데 다섯번째 '아가페' 원래 존재하던 그리스 말이 아니다. 이 단어는 그리스도인들이 만들어 낸 단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일반 사람들이 '하나님은 아가페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반응은 '아가페가 뭐냐?' 였을 것이다. 즉 하나님은 비밀스러운 분이라는 것이다.
성령의 열매는 보통 9가지라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사랑(아가페)이신 하나님은 역시 열매도 아가페 하나이다. 그런데 이 아가페는 새로운 단어이기 때문에 부연설명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고전 13장, 그리고 갈 5:22-23에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갈라디아서의 영어 번역에서는 열매(fruit)이라는 단수를 쓴다. 즉 성령의 열매는 사랑(아가페)이며 그것은 희락, 화평, 오래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겸손, 절제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아가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