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절 - 계 4장에는 하늘에 열린 문이 있고, 11장에는 하늘의 성전이 열리고, 15장에는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리는데, 19장에서는 하늘이 이미 열렸다. 그리고 흰 말을 타신 분이 등장하는데 그 이름이 충신과 진실이다. '충신'은 '피스토스'라는 말로 자신이 누군가를 굳게 신뢰한다는 뜻도 있고 동시에 자신이 신뢰할만하다 라는 뜻도 있다. 주님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충성으로 신뢰하는 분이시며 동시에 우리가 굳게 신뢰할 만한 분이시다. '진실'은 'ἀληθινός'라는 단어인데 '참되다'라는 뜻으로 요 1:14의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에서 '진리'의 어원이다.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분이 이제 이름이 충신과 진실이시다.
그 분이 공의로 심판하고 계시고 싸우시고 계신다. 11절의 동사는 바로 '심판하고 싸우다 (현재형)'이다. 하늘이 열리고 요한이 본 것은 주님의 등장이 아니라 이미 심판하시고 싸우고 계신 주님을 본 것이다. 계시록에서는 '싸우다'는 단어 즉 동사가 6번 나오고 그 명사형이 9번 나오는데 이번이 동사로는 마지막이다. 주님이 친히 싸우시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고 20장에는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끝내 버린다.
12절 - 계시록 1장의 주님같이 불꽃같은 눈을 가지시고 그 머리에는 많은 관이 있는데, 이 '관'이라는 단어는 이제까지 주님이 쓰셨던 '스테파노'가 아니라 앞장의 용과 짐승이 썼던 관과 같은 단어이다. 용과 짐승은 7개와 10개의 관을 썼지만 주님은 무수한 관을 쓰셨다. 이것은 앞으로 용과 짐승이 심판을 받게 됨을 암시하는 것 같다. 이름 하나가 쓰여있는데 (아마도 머리에?) 그 이름은 아무도 모르고 주님 만이 아신다. 보통 이름은 다른 사람들이 부르기 위해서 있는 것이지만, 이 특별한 이름은 주님의 거룩하심을 나타내기 때문에 비밀이다.
13절 - 피에 적신 옷은 세마포가 아니라 망토같은 '외투'이다. '그 이름'이 우리 말에는 옷을 가리키는 것 같지만 원어는 '그 분의 이름'이다. 즉 그 분의 이름이 '하나님의 말씀' 로고스이며 그렇게 '불려졌다.' 앞 절의 이름은 기록된 것으로 아무도 모르지만 이번 절의 이름은 '하나님의 로고스'로 불려지는 이름이다. 그런데 적셔진 피는 원수들의 것일까 아니면 로고스 주님의 것일까? 태초부터 계셨던 로고스는 동시에 일찍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시다. 그리고 그 보혈의 효력은 영원하기 때문에 그 보혈 또한 영원하다.
14절 - 하늘 안의 군대들이 그 분을 따르는데 마찬가지로 흰 말을 탔고 희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었다. 주님이나 따르는 군대들은 갑옷을 입지 않았다. 그들을 상하거나 이길 수 있는 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15절 - 그 분의 입에서 날카로운 검 하나가 나가는데 그것으로 만국을 치실 것이고 쇠몽둥이로 다스리실 것이다. (미래형) 이 '다스리며'의 원어는 '목양하다' 혹은 '양을 먹이다'라는 뜻인데 쇠몽둥이로 목양하는 것 혹은 먹이시는 것이 좀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 대상은 주의 자녀들이 아니라 만국이다.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진노와 맹렬함의 포도주 틀을 밟고 계신다. (현재형)
16절 - 그 외투와 넓적다리에 한 이름이 쓰여졌는데 '만왕의 왕, 만주의 주'이다.
17-18절 - 한 천사가 태양 안에 서서 (아마 높이 떠있다는 의미?) 공중에 나는 모든 새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와서 위대한 하나님의 저녁 만찬에 모여 왕들의 살과 장군들의 살과 장사들의 살과 말들과 그것을 탄 자들의 살과 자유인들이나 종들이나 작은 자나 큰 자나 모든 자의 살을 먹으라'고 말한다.
19-20절 - 주님을 대항하여 일어난 짐승과 땅의 왕들과 군대들이 패하는데, 짐승이 잡히고 거짓 선지자 (단수, 계 16:13)도 잡혔는데, 거짓 선지자는 짐승 앞에서 이적을 행해서 사람들을 짐승의 표를 받고 그 형상에 절하도록 미혹한 자다. 이 둘이 산 채로 유황으로 타는 불못에 던져졌다.
21절 - 짐승과 거짓 선지자가 산 채로 불태워지는 반면, 그 나머지 즉 왕들과 군대들은 모두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검으로 죽었다. 그리고 그 시체들로 모든 새들이 배불렸다 (만족할만큼 충분히 먹었다).
주님의 공의의 심판과 싸움에서의 승리를 보며 마음이 시원합니다. 현재가 녹록지 않더라도 이미 심판하고 계시고 싸우고 계시는 주님을 하늘이 열림을 통해 봅니다. 하늘의 것을 구하게 하시고 하늘을 보며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