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시절 유대인 클럽에 잠시 조인한 적이 있었다. 물론 모두 유대인이고 나만 한국인. 몇 가지 재미있게 생각했던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기독교인들이 '할렐루야'라고 외치는 것에 대해 그들이 신기해 했던 일이었다. 난 그런 그들이 신기했다. 원래 유대인들이 할렐루야 외치지 않았었나? 아무튼 그래서 할렐루야의 뜻을 한번 더 생각한다.
사실 할렐루야라는 말은 신약에서 계시록 19장 본 장에만 나오고 구약에는 시편에만 나온다. 물론 그 뜻은 소리치며 찬양하다로서 '빛을 내다 혹은 찬양하다'의 הָלַל 라는 단어와 여호와를 뜻하는 יָהּ 라는 단어의 합성어라고 한다. 물론 다른 해석도 있겠지만 보통 그러한 뜻으로 이해하는데, 이 단어는 엄밀히 말하면 개인적인 찬양이 아니고 공동체적인 찬양이다. 그래서 혼자서 할렐루야 하면 좀 뭔가 모자라고 엉뚱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 단어이다. 그래서 오늘 말씀도 할렐루야라는 말이 네번이나 나오면서 모두 공동체적인 찬양을 보이고 있다.
이 단어는 물론 히브리말이지만 헬라어 성경에서 기록되면서 헬라어 특성상 h가 a로 되면서 다시 라틴어도 옮겨가며 a로 기록되어 알렐루야로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읽을 때는 할렐루야가 맞다.
1절 - 하늘에 허다한 무리가 큰 소리로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존귀와(개역은 빠졌음)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 라고 한다. '허다한 무리가 큰 소리로'라고 하면 복수겠지만 '큰' '소리' '허다한' '무리' 모두가 단수로 되어 있다. 그 큰 무리가 모두 한 소리로 하나가 되어 하나님을 찬양 (할렐루야)한다.
2절 - 음녀는 음행으로 땅을 더럽게 했다. 이 '더럽히다'라는 말은 '오염시키다'는 뜻이다. 음행은 음행으로 끝나지 않고 땅을 오염시켰으며 주님의 종들이 피를 흘리게 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에대해 음녀를 심판하셨고 그렇기 때문의 그 분의 심판은 참되고 의롭다.
3절 - '그 연기'가 우리 말에는 뜻이 분명하지 않지만 영어나 원어에는 '그녀' 즉 음녀 바벨론이 불태워지는 심판의 연기를 말한다. 그 연기가 영원히 피어오른다. 얼마나 거대한 음녀였으면 그 태워지는 것이 끝나지 않고 영원히 올라갈까... 그러고 보면 새하늘과 새땅 새 예루살렘에서의 삶이 눈물 없고 항상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것이 가능한 것은 우선은 그 기쁨이 상대적인 기쁨이 아니라 절대적인 기쁨이기 때문이고, 또한 상대적으로 이렇게 영원히 올라가는 음녀의 연기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4절 - 계시록 4장과 5장에 처음 등장했던 24장로와 네 생물이 다시 하나님께 경배한다. 그런데 이들이 맡은 분량이 계시록 전반부에 비해 많이 적어졌다. 허다한 무리의 찬송에 아멘 할렐루야로 화답한다. 그들은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허다한 무리가 주인공임을 본다.
5절 - '보좌 위에서' 소리가 난 것이 아니라 '보좌에서' 소리가 났기 때문에 이것은 하나님의 보좌 자체가 말한 것이다. 하나님의 종들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 그리고 작은자들, 그리고 큰 자들 모두가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말한다.
6절 - "그리고 내가 많은 무리의 음성같기도 하고 많은 물들의 소리같기도 하고, 강한 천둥들 소리와도 같은 것이 '전능하신 주 하나님께서 통치하심으로 할렐루야' 라고 하는 것을 들었다" 계시록의 핵심 주제 중에 하나이다. 많은 사건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 변하지 않는 사실은 전능하신 주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는 것이다. 원어에는 '할렐루야 대게 전능하신 주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 라고 '대게, ὅτι'라는 단어를 쓰는데, 주기도문의 '대게 나라와 권세와...'와 같은 단어로 '~ 때문에'라는 뜻이다.
7절 - 계속 허다한 무리의 음성이다.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 분께 영광을 돌리는데 그 이유는 어린 양의 혼인이 왔고 그의 여자 (혹은 아내)가 준비되었기 때문이다.
8절 - 이 부분도 계속해서 허다한 무리의 음성같다. '그녀에게 빛나고 흰 세마포 옷을 입도록 주어졌는데,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의로운 행실들이다"라고 했다.
9절 - 앞 장의 '크고 힘센 천사'가 말하는 것 같다. 중요한 내용이므로 기록하라고 말씀한다. 어린 양의 혼인 잔치의 '잔치'는 '저녁 식사'의 뜻이다. 창세기의 처음 혼돈 후 저녁 그리고 아침이 되자 첫째 날이라고 기록하는데, 마지막 때 역시 시간적으로 저녁 시간인 만찬이 있다. 결혼 잔치에 초대되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그리고 그가 나에게 이것들은 하나님의 참된 말씀들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10절 - 그러고 보면 이 크고 힘 센 천사는 주님이 아니시다. 요한이 그 모습에 압도되어 경배하려고 하니 그는 자신이 요한과 그리고 예수의 증언을 받은 요한의 형제들 같이 함께 하나님을 섬기는 종이므로 오직 하나님께만 경배 (절)하라고 말한다. '예언의 영'이라는 뜻은 아마도 '핵심'이라는 뜻 같다. 즉 예수의 증언이 모든 것의 핵심이요 본질이다.
우리의 경배를 받으시기에 마땅하신 주님, 그 날 함께 '할렐루야'를 외치기 원합니다. 의로운 행실의 날실과 씨실로 하루하루 엮어서 세마포를 준비하게 도와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