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을 연거푸 읽고 인터넷도 보면서 연구를 했지만 많은 다른 해석들이 있어서 헷갈린다.  다시 내용을 잘 살피면서 공부해보니 시간 상의 문제가 제일 큰 것 같다.  과연 이 17장 여러 곳에서 나오는 ‘지금’이라는 때는 언제일까?  요한이 살던 당시 즉 이미 지난 때인가 아니면 일곱 대접이 부어지는 시점에서의 ‘지금’ 즉 앞으로의 일일까? 

 

분명한 것은 일곱 대접이 부어지는 때는 아직 오지 않은 때이다.  그 이유는 앞서 많은 재앙들은 역사적으로 아직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국지적이고 소규모적인 비슷한 사건들은 있을 수 있었겠지만 앞서 여러 장들을 설명하는 모든 재앙들과 ‘바다’ ‘강’ ‘모든’ 등의 것들을 이스라엘과 접경 국가들로만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온 지구상에 임하는 사건으로 해석해야 한다.  만약 국지적인 사건으로 이해하면 앞으로 언급되는 많은 사건들과 새하늘 새땅 조차도 모두 국지적인 축소된 것으로 해석하게 되며, 이것은 하나님을 우주의 주인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접경 땅의 신으로만 해석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17장은 음녀와 또 다른 비슷한 모양의 짐승에 대해 많은 설명이 있기 때문에 자칫 그들에게 한 눈 팔 수 있다.  이번 장을 읽으며 그 내용을 깊이 파고 드는 것 뿐만 아니라 좀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과연 일곱 천사 중 하나는 왜 이 음녀와 짐승을 보여주는지 묵상해 본다.

 

1절 – 많은 물 위라는 말은 1장과 14장에 나오고 15절에도 나온다.   모두 많은 사람들을 뜻하며 이 큰 창녀는 많은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모습이다.  그 창녀가 심판을 받는다.

 

2절 – 이 창녀는 음행을 했는데 원래 하나님에 속한 이들 혹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 외의 다른 것을 좇는 것이 음행이다.  즉 이 창녀는 하나님을 떠나 음행을 했다.   그런데 땅의 임금들도 그와 함께 (더불어) 음행을 했다.  왕권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기에 (롬 13:1) 왕들은 하나님께 충성해야 하지만, 그들은 이 음녀와 함께 뒹굴어 하나님 외의 우상을 좇았다.  결국 땅의 임금들이 음행을 하기 때문에 땅에 사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게 되었다.

 

3절 – 영 안에서 요한은 광야로 이끌려졌는데 거기서 요한은 천사가 앞서 말한 여자를 본다.   주님도 시험받으러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셨고, 침례자 요한도 광야에서 외쳤고, 이스라엘 백성도 광야에서 시험 받았고, 계시록 12장 믿는 이들을 대표하는 ‘여자’도 광야로 가서 용을 피했는데, 오늘 이 ‘창녀’도 광야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창녀’는 ‘음행’을 했고, 성도들과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했으며 또 4,5절의 내용으로 보아 종교적인 성격을 띤 것 같다.

 

그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다.  12장에 ‘붉은 용’이 있었고 13장에는 바다에서 나오는 짐승이 있었는데 모두 뿔이 열이고 머리가 일곱이었다.  이 짐승 또한 생긴 것은 비슷하지만 8절을 보면 그 출신은 확실하지 않고 후에 무저갱에서 올라온다. 

 

13장에 등장하는 짐승은 그 머리들에 참람한 이름들이 있지만 이번 짐승은 그 전체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이 짐승은 음녀를 등에 태웠다.  길들여지지 않는 들짐승이 여자를 태운 것이 그리고 여자가 취한 모습이 위태하게 보인다.  16절에서 그 음녀는 짐승에게 완전히 끝장난다.

 

4절 – 여자는 보라 빛과 붉은 빛의 옷을 입었는데 왕의 권세있는 모습을 가졌다.  금과 보석과 진주로 치장하고 손에 역겨운 것들과 음행의 더러운 것들로 가득찬 금 잔을 가졌다.  모습은 왕의 모습 또 앞으로 나올 새 예루살렘의 모습이 있지만 그녀가 가진 금 잔에는 역겹고 더러운 것으로 가득하다.

 

5절 – 그녀의 이마에 이름(단수)이 기록됐는데, ‘창녀들과 땅의 역겨운 것들의 어미인 큰 바빌론의 비밀 (혹은 비밀스런 큰 바빌론)’이다.

 

6절 - 이 여자가 거룩한 이들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하고 있다.  취하는 것의 시제는 현재형인데 그렇다면 아직도 이 땅에 성도들과 예수의 증인들이 있다는 말인가?  아니면 이제껏 죽인 피로 아직 취하고 있다는 것인가?  계시록의 시제는 쉽지 않다.  아무튼 요한이 그 여자를 보고 놀랍게 여기고 또 크게 놀랍게 여겼다.  왜 이렇게 놀랐을까?  아마도 그 여자가 기이하게 생겨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또 한면으로 그 여자의 모습이 위의 묘사처럼 거룩함을 모방해서 겉으로는 거룩하게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7-8절 – 천사는 그 여자와 짐승의 비밀을 말한다.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다.  여기서의 ‘지금은’ 일곱 대접이 부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요한이 지금 이 이상을 보고 있는 당시라고 생각한다.  구원받지 못한 이들은 앞으로 무저갱에서 나와서 멸망할 짐승을  보고 놀랄 것이다. 

 

계 11:7에는 무저갱에서 올라오는 짐승이 있고 두 증인들을 죽인다는 기록이 있다.  『저희가 그 증거를 마칠 때에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오는 짐승이 저희로 더불어 전쟁을 일으켜 저희를 이기고 저희를 죽일 터인즉』… 그래서 요한이 기록한 당시에는 없었지만 계 11장 사건에서 나타나고 그 후 멸망당한다.

 

9절 – 13장의 666을 이해하는 것 처럼 일곱 머리 산 왕 등은 이해하기 위해 지혜가 필요하다.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다.  로마는 7개의 뚜렷한 구릉들로 이루어졌고 그 북서쪽에 바티칸이 있으면 그 사이에 강이 있다.  마치 ‘많은 물들’위에7개 산으로 이루어진 로마 위에 바티칸이 앉아있는 모습이다.  그렇게 보면 이 음녀는 바티칸이고 짐승은 로마로 이해할 수 있는데, 그러나 로마 외에도 7개 산을 가진 도시들은 많다. 

 

그래서 이것은 상징적으로 종교를 뜻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진리를 모방함으로 거스르고 경건의 모습은 갖추었지만 생명이 없는 인간의 발명품인 종교, 특히 그리스도를 거역한 유대교, 세상과 결탁한 바티칸, 그리고 가장 큰 이단 이슬람 등은 짐승을 타고 있는 음녀이며 이들은 짐승 즉 정치적 세력을 압도하며 그들 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에는 정치세력이 종교를 찢고 망하게 한다.  이러한 양상은 이미 역사의 여러 부분을 통해 나타났고, 이제 말세에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10절 - 그래서 짐승인 일곱왕을 알아야 하는데, 개역본이나 영어의 여러번역에서 9절과 연결해서 일곱 머리, 산이 곧 일곱 왕이라고 번역했지만, 원어에는 일곱 머리 곧 산이 있고, 또 일곱 왕이 있다라고 10절로 넘어온다.  즉 일곱 산이 반드시 일곱 왕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중 다섯은 망했다 즉 죽었거나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나는 지금 (요한 당시)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오면 반드시 잠간 있을 것이다.  이것을 여러가지로 해석하지만 결국 역사 속에 나타난 막강한 정치적 세력들이다.  특히 아직 오지 않은 세력이 마지막 때에 권력을 잡을 인물로 이해된다.

 

11절 – 8절 말씀과 같이 그 짐승은 전에 있었지만 지금은 (요한 당시) 그 뿔인 왕 하나만 있고, 짐승 자체는 지금은 없지만 나타나게 되면 여덟째 왕이 되는데 일곱 중에 속했다. 이 말은 순서로는 여덟번째지만 그 모습이 전에 나타났던 일곱과 비슷하다는 뜻이겠다. 그리고 후에 멸망한다.

 

12-13절 – 짐승의 머리가 ‘왕국’ 혹은 어떤 세력의 모습을 보이는 반면 열 뿔은 열 왕 각 개인을 뜻하는 것 같다.  요한 당시에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인물들이며, 짐승과 함께 즉 같은 시대에 한 시간 권세를 얻는다.  ‘한’이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하나’인데, 요한 10:30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의 말씀처럼 하나 혹은 같다 라는 말이다.  즉 같은 시대에 함께 이 열 왕들과 짐승이 권세를 부린다.  그런데 그 열 왕은 한 마음 한 뜻 한 목적을 가지고 그들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준다.

 

14절 – 그들의 목적은 어린양과 싸우는 것인데 어린양은 만주의 주 만왕의 왕이시기에 그들을 이기실 것이고 주님과 함께 하는 부르심 받고 택하심 받은 신실한 (믿는) 이들도 이길 것이다.

 

15절 – 음녀가 앉은 물에 대해 정의한다.  백성(사람들)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 (여러 언어)들이다. 

 

16절 – 그런데 이 열 뿔과 짐승은 갑자기 음녀를 미워한다. 아마도 음녀가 정치적인 권세까지 영향을 미치려 하려고 해서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 살을 먹고 불로 사른다.  완전히 끝장을 낸다.  정치세력이 종교세력을 말살하는 모습이다.  세상이 음녀를 따라서 창녀짓을 하고 나자 짐승은 세상을 얻었기 때문에 더이상 필요없는 종교를 완전히 파괴한다.

 

17절 – 그래서 열 왕은 음녀의 영향력과 권세를 짐승으로 완전히 이양하는데, 이것은 사실 하나님이 하시는 일로서, 하나님의 선포하심이 (레마의 말씀) 완성될 때까지 나타난다.

 

18절 – 여자의 정체는 땅의 왕들 위의 왕국을 가진 큰 성이다.  그녀는 그녀 만의 왕국을 가졌다.  왕이 있는 종교단체이다. 아니면 자신들만의 왕국을 세우려는 종교단체이다.

 

주님, 역사를 통해 종교는 주님의 모습을 가장하며 사람들을 주님으로부터 떠나게 하고 그 음행으로 취하게 했음을 봅니다.  거룩한 모습은 있지만, 인간의 힘으로 하나님의 영광에 도달하려고 노력하려는 그 잔의 내용은 더럽고 역겨운 것으로 가득함을 봅니다.  주 그리스도에 주목하며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종교의 매력은 나를 미혹함을 고백합니다.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치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게 하소서.  많은 종교적 의식과 행위 그리고 노력 전에 주님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소서.  주님 만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