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에서 별이 하나 더 등장한다.  8장의 하늘에서 떨어진 큰 별과 같은 단어가 씌였지만, 동사가 매우 다르다.  8장의 별은 그냥 별이지만 여기의 별은 그 동사에서 그가 남성이며 vp perf Act Accusative 격임을 말한다.  즉 한국말로 굳이 하자면 ‘떨어짐을 방금 당했다’로 번역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별은 그냥 하늘의 별이 아니라 인격체 즉 사탄이다.  주님께서 눅 10:18에서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때의 ‘떨어지’다의 동사 역시 같은 것으로서, 시격이 헬라어에만 있는 aorist라는, 시격만 조금 다를 뿐이다. (아마도 주님은 이 때를 미리보신 것일까?)

 

아무튼 남성격인 그가 하늘에서 떨어짐을 당하고 무저갱의 열쇠(자물쇠)를 받았다.  그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그는 ‘받아야만’ 무언가 할 수 있다.  욥기에서도 사탄이 하나님의 허락을 받은 후에야 욥을 괴롭힐 수 있었다.  사탄이 능력이 있어봐야 하나님과는 상대가 되질 않는다.  하나님께 붙어있어야 한다.  주 안에 거해야 한다.

 

무저갱은 ‘밑이 없는 동굴’이란 뜻으로 헬라어 ‘아부소스’ 즉 영어 abyss 의 어원이다.  무저갱이 실재 존재하는 곳이냐 아니면 그냥 은유적인 것이냐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지구 내부에 실제로 존재하는 곳으로 나는 믿는다.  왜냐하면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인간은 지구 표면의 13킬로미터 밖에 뚫어보지 못했고 그 아래는 무엇이 있는지 추측만 가능하다.  가장 깊은 곳은 바다로서 태평양 한가운데 일텐데 그 곳 역시 사람은 들어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말씀에 ‘연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바다 무저갱은 아닌 것 같고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깊은 구멍’이다.  오늘 말씀에는 사탄이 무저갱의 열쇠를 받아서 땅을 혼돈케 하지만 후에는 사탄 자신이 이 무저갱에 천 년 동안 갇히게 된다 (20:3).  그리고 이 땅에는 사탄의 역사가 없는 천년 왕국이 시작된다.

 

2절 – 그가 무저갱을 연다.  기록상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무저갱이 열리는 것 같은데 공포의 연기가 올라온다.  ‘큰 화덕의 연기같은 연기’라고 했는데 아마도 지구 내부의 열기 때문에 발생하는 연기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이 연기 때문에 해와 공기가 어두워진다.

 

3절 – 황충은 ‘메뚜기’인데, 침례자 요한이 먹던 메뚜기와 동일한 단어이다.  복수로서 많은 황충들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펄벅의 소설 대지나 출애굽기의 재앙의 메뚜기를 보면 휩쓸고 다니는 곳에는 먹을 것이 남아나지 않는다.  이미 풀이 없어진 상황에서 (8장) 이 메뚜기 떼는 풀들을 먹거나 수목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전갈의 권세’를 받아 사람들을 쏜다.  모기가 물어도 괴롭고 벼룩은 더 괴로운데, 모기의 날아 다니는 능력과 벼룩의 쏘는 것을 합한 것 보다 수백 배 더 큰 괴로움이 땅에 남은 사람들에게 임한다.

 

4절 – ‘그들에게 이르시되’라고 능동태로 되어있지만 원어는 ‘그들에게 선포 (명령) 되어졌다’로 수동태이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남은 자 십사만 사천 즉 인맞은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해한다.

 

5절 – 그들의 쏘는 것이 ‘전갈이 사람을 쏠 때’ 같은 죽을 것 같은 고통이지만 계속 쏘임만 당하지 죽지 않는다.  이런 고문이 없다.

 

6절 – 그래서 사람들은 아예 죽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죽고 싶고 자살도 하고 싶지만 ‘죽음이 그들을 피’한다.  죽음은 그냥 사건이 아니라 성경 여러 곳에서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6장 8절 참조)  이때 안락사는 없다.

 

7-10절 – 메뚜기라고 하지만 그 모양은 일반적인 메뚜기의 모습이 아니다.  손으로 꾹 눌러 죽일 수 있는 메뚜기도 떼로 몰려오면 속수무책이지만, 이러한 가공할 모습의 메뚜기는 한 마리라도 무서운 모습이다.  모습을 머리 속에 그려보니 매우 이상한 모습이 그려지는데, 요한은 그러한 것을 본적도 없고, 역시 인류 역사에도 그런 비슷한 것을 본 적이 없는 무시무시한 것들이다.  그 모습은 완전히 싸우기 위해 존재하는 모습이며 전갈같은 꼬리와 그 끝에 벌레가 쏘듯 쏘는 것이 있다.  (여기 ‘살’은 ‘화살’같이 들리지만 그냥 ‘벌레가 무는 sting’ 뜻이다.) 

 

그런데 여기까지 생각해보니 요즘 ‘에볼라’가 갑자기 생각난다.  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보통 접촉을 통해 번지지만 공기를 통해 (여기서는 연기를 통해) 전염되는 airborne 으로 되면 속수무책이다.  흠…

 

11절 – 그 메뚜기 떼에게 왕이 있는데 무저갱의 사자 (천사, 메신저)이다.  이름도 있는데 파괴 혹은 멸망이라는 뜻이다.  ‘에볼라’라는 이름은 자이레와 콩고를 흐르는 에볼라강에서 왔는데 그 뜻이 ‘검다’라는 뜻이다.  ‘검은 말’도 생각나고 ‘파괴’ 혹은 ‘멸망’의 뜻인 히브리어 (아바돈) 와 헬라어 (아폴루온)와 묘하게 비슷한 것도 같다.  물론 오늘 현재 아직 메뚜기의 환난은 임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것들이 경고를 주는 듯 하다.

 

12절 – 첫째 화는 메뚜기다.  앞장 13절에 ‘화 화 화’를 세번 함으로 세 번 화가 남은 것을 선포했는데 첫째 화가 지나갔다.  하지만 아직도 화가 둘이 남았다.  주님의 진노는 매우 철저(thorough) 하다.

 

주님, 주께서 진노하시면 숨을 자가 없음을 봅니다.  주님의 진노를 피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은혜 시대에 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주 안에 거하게 하셔서 이 모든 환난에서 건져 주시옵소서.  주님의 예언은 이룰 것이며 이로 인해 주께서 영광받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아도 영화롭게 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형상을 썩어질 것으로 타락시킨 인류의 죄를 기억합니다.  내 마음 깨끗게 하여주셔서 오늘 주를 마음 속에 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