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     - 이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인데, 원래는 하나님이 예수님께 주셨고, 주님은 그의 종들에게 주셨는데, 천사(사자, 메신저)를 통해 요한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속히 될 일들에 관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곧 계시라는 말과 같다.  즉 거룩하시고 전혀 불가사의한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계시된 것이다.  감추었던 비밀(골 1:26-27)이 드러난 것이다.  물론 이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아니라 ‘앞으로 속히 일어날 일들’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이 모든 계시의 촛점은 그리스도이다.

‘속히(τάχος)’ 라는 말은 계시록 22장에도 나오고, 3절 ‘때가 가까’움에 대해서도 말하듯이 곧 일어날 이야기 같은데, 문제는 이 계시록이 쓰여진지 2천년이 지났다는 것이다.  2천년이면 정말이지 너무도 아득하게 길고 긴 시간, 우리나라로 치면 이제 기록상으론 별로 남아있지도 않은 고대사 시대 이야기인데, 마치 내일 쯤 일어날 일처럼 급박하듯 기록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게 급박하다면 책으로, 기록으로 남겨둘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그래서 이 ‘속히’ 혹은 ‘가깝다’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절     이러한 예언을 받은 종은 요한인데, 그는 하나님의 말씀(로고스)와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그리고 그가 ‘인식’한 모든 것을 받았다.

 

3절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는 행복하다.  그리고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지켜 행하는) 자는 행복하다.  때(카이로스)가 가깝기 때문이다.

 

4절     요한은 현재 터키 서부지역의 ‘일곱 부르심을 받아 나온 무리들’에게 편지하는데 이제 계시고 전에 계셨고 장차 오실 분으로부터, 그 분의 보좌 앞의 일곱 영들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 원어에는 은혜와 평강이 4절에 나오기 때문에.

하나님의 성전은 파괴되어 성지 예루살렘에서 이제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들로 하나님의 관심은 옮겨졌다.

 

5절     또한 ‘충성된 증인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즉 4절 ‘이제 계시고 전에 계셨고 장차 오실 분’과 ‘일곱 영들’과 5절의 ‘예수 그리스도’는 모두 다른 것 같지만 그들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임한다.  즉 같은 분이다.  일곱 영들은 ‘그 분의 보좌 앞’에 있지만 그들로부터로도 은혜와 평강이 임한다.  수는 분명 복수로서 일곱이지만 그 본질로는 같은 하나님의 영이시다.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6절로 이어짐”

 

6절     “하나님과 그의 아버지에 대하여 우리를 왕들과 제사장들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우리 번역에는 ‘나라’로 되어 있지만 원어는 ‘왕들’로 되어 있다.  원래 유대인들을 택하셔서 제사장 나라로 삼으셨지만, 여기의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로운 언약에 있는 사람들 즉 유대인 이방인 모두를 포함한다.

 

7절     ‘구름타고’ 가 아니라, 원어에는 ‘구름과 함께’ 즉 손오공처럼 구름을 타고 임하시는 것이 아니라 ‘구름과 같이 허다한 증인들 (히12:1)”과 함께 오신다.  히브리서는 단수지만 계시록은 복수로 '구름들'과 함께 오신다.  아마도 구약 증인들의 구름과 신약 믿는 이들의 구름?

 ‘오시리라’ 즉 미래형으로 번역됐지만 원어는 현재형으로 되어있다.  ‘보아라, 구름과 함께 그가 오신다’라고 해야한다.

‘그를 찌른 자도’가 있으니 아마도 주님의 공중 재림은 모든 죽은 자들의 부활 후에 이 땅에 벌어지는 일일 것 같다. (아마도 20장 둘재 사망 전?)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애곡하리니’ 아마도 주님 오실 때 땅에는 애곡할 사람만 있을 것 같다.   ‘인자가올 때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 18:8)’

별로 그리 좋은 내용은 아닌데 ‘그러하리라 아멘’ 아주 격하게 긍정하고 있다.  왜일까?  주님의 때에 세상이 준비되었든 아니든간에 주님은 반드시 다시 올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 있다.

 

8절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원어에는 ‘하나님’이 없다.  그냥 ‘주’이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  원어에는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시작과 끝이다’가 있다. 한글 킹제임스를 찾아보니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시작과 끝이라. 주, 곧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앞으로 오실 전능하신 분이 말하노라.”라고 되어 있다.  개역 개정 아직도 문제 많다…   참조하는 원어 성경이 다른가?? 스테파노 역 중에 순서가 조금씩 바뀐 것은 있어도 이렇게 빼먹거나 추가한  내용은 많이 못 봤는데 계시록 첫 장부터 벌써...

아무튼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시작이시고 마침이시며, 그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고, 과거도 미래도 현재처럼 보시고 역사하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다가올 ‘하나님 왕국’ 혹 ‘하늘 왕국’은 이미 임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세에 대한 예언을 2천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주신 이유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계시록의 말씀은 2천년 전 유대 문화를 비추어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분명 적용될 수 있고 해석될 수 있는 말씀이어야 한다.  7절을 보니 주님은 지금도 오고 계시다.  아마도 2천년 동안 오고 계셨는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인간의 시간적 공간적 개념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소위 '천국'이 2천년 동안 올만큼 시간적 거리적으로 멀어서가 아니라 주님의 오심에는 그 분의 어떠함이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할 것 같다.

 

주님, 2천년 전 계시록을 주셨을 때 그 당시 사람들만이 아닌 지금 현재를 사는 사람에게도 이 말씀 주심을 미리 보시고 기록케 하셨음을 믿습니다.  앞으로 몇 주간 이 말씀을 읽을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와 지킬 수 있는  힘을 허락하소서.  삶의 속된 것에서 초월하여, 오고 계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