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억, 나쁜 기억, 꼭 필요한 기억, 쓸데 없는 기억 등 여러가지 기억이 우리 안에 있다. 기억의 사전적 의미는 몇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으로 정의한다. 즉 기억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어제와 오늘 말씀은 인생의 마지막이 오기 전에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말씀한다. 여러 문제로 가득하고 불의가 팽배한 세상이지만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시간을 아끼고 소망을 갖기 위해서는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하나님은 모든 것이 지난 후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14절). 그래서 인생의 본분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키’는 것이다 (13절).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소서!) 특히 과거 하나님을 사랑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 그 때를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한다. 엘벧엘로 돌아가야 한다. 늦기전에 그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주님 도우소서!)
그런데 우리가 기억하는 것도 있지만 주님이 기억하시는 것도 있다. 계시록에는 주님께서 악인들의 불의와 죄를 기억하시는 것을 말씀한다 (16:19, 18:5). 그래서 시편 기자는 우리 죄를 기억하지 말아 달라고 기도하며 특히 ‘청년의 때에 행했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말아 달라고 기도한다. “여호와여 내 젊은 시절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주께서 나를 기억하시되 주의 선하심으로 하옵소서 (시 25:7)” 이 죄와 허물 대해 주님은 ‘내가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히 10:17).
신약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영적인 생각과 육적인 생각을 말씀한다. (롬 8:5)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롬 8:6)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6절 말씀 ‘생각’의 원어는 φρόνημα 라는 말로 ‘사람 속의 생각이나 목적’을 말한다. 이 단어의 동사형인 φρονέω는 ‘생각을 한 쪽으로 향하게 하다’라는 뜻이다. 즉 기억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고 생각하는 것은 추구하는 것이다. 영적인 것, 즉 하나님을 내 생각 속에 두면 즉 영을 추구하면 생명과 평안이고, 육신의 것들을 추구하고 생각하면 사망이라는 것이다.
주님, 과거 주님을 믿다가 배교하거나 이단으로 빠지거나 세상으로 돌아간 이들이 있음을 기억합니다. 그러한 이들을 보며 나도 두려워하게 하시고, 세상이나 육적인 것에서 눈을 돌이키도록 생각을 영에 두게 하시고, 주를 떠난 이들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주님을 다시 기억하게 하소서. 주께서 우리의 죄를 사하심으로 관계를 회복하시기 위해, 또 생명 주시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오심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