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 비하인드' 라는 휴거를 다룬 영화를 보면 어린 아이들은 예수님을 믿건 그렇지 않건 마지막 때에 모두 휴거되는 것으로 묘사한다. 과연 그럴까? 그것이 사실이라면 역사적인 많은 참상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아이들만은 모두 지키셨어야 했다. 최근 시리아 사태나 ISIS에게 죽임을 당한 많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어린 아이들이었다. 이들이 구약에서의 사건과 같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는 말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심판은 의인과 악인 모두 피할 수 없다.

악인은 심판 받아야 하나님의 공의가 서지만, 왜 의인이 같이 심판받아야 할까? 오늘 해설에 보니 '공동체'가 그 이유라고 한다. 지금은 모르지만 예전에는 학교에 '연대체벌'이라는 것이 있었다. 한 반에서 한 학생 혹은 몇이 잘못을 범했을 경우 반 전체가 기압받는 것이다. 일제의 잔재 같은 면도 있고 부당한 일이라고 푸념하기도 했지만,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는 목적을 위해서는 매우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몇몇 아이들이 잘못을 하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고 나 몰라라 한다면 전체적인 가치관은 퇴보해서 나중에는 그러한 태도가 자연스럽게 생각되고 한 두명의 문제에서 전체 모두에게 악형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산 되기 때문이다. 특히 군대에서는 아직도 연대체벌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아는데, 전쟁 혹은 전투에서는 한 두명 잘한다고 승리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한 두명의 실수로 모두가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믿음을 제대로 지키는 것만으로도 벅찬 세상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믿는 이들에게 '전도' 혹은 '증인'의 사명을 주신다. 이것은 '예수 믿고 천당 가는' 즉 개인적인 구원에만 관심있고, 개인적인 휴거 혹은 환난을 피하는 것에만 관심있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임을 보여준다. 그래서 사실 전도, 선교 등의 사역에는 '교회'라는 공동체의 목적이 있다. 교회는 우리에게는 공동체요, 주님에 대해서는 당신의 몸이다. 나의 영적인 만족과 필요가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먼저다. 이러한 문제가 구약에서는 특별히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선택된 민족인 이스라엘에게 요구되는 것이었는데, 이들은 오늘 말씀을 통해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주님께서는 마지막 심판과 환난에 대해 눅 21:35에서 '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고 말씀하셨는데, '모든 사람'은 나쁜 사람들 혹은 죄 많이 지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착하고 양심적으로 살았던 이들도 포함한다. 이것은 공의의 하나님이 불공평하게 보이게 한다. 창 18:23에서는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시려는 하나님께 '아브라함이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려 하시나이까'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25절에는 '주께서 이같이 하사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이심은 부당하오며 의인과 악인을 같이 하심도 부당하니이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정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 라고 하자 다음 절에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만일 소돔 성읍 가운데에서 의인 오십 명을 찾으면 그들을 위하여 온 지역을 용서하리라'고 하셨다.

이 구절에서는 의인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이 보인다. 하지만 결국 의인 10명을 찾지 못해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당하고 마는데, 그러면 과연 롯과 그의 가족이 의인들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롯의 아내는 소돔에 미련이 남아 뒤를 돌아보고 소금기둥이 되었듯 이들은 의인들이 아니었다. (물론 히브리서에서는 롯을 의인이라 한다) 그래서 롬 3:10은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라고 선포한다.

창 6:9에서는 '이것이 노아의 족보니라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라고 하면서 노아를 의인이라고 하는데 생각해 보면 롯과는 달리 정말 노아는 의인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바로 앞절에는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고 하면서 의인은 먼저 은혜 아래 있는 자임을 분명히 한다. 노아는 홍수나기까지 사람들이 지나 다니는 큰 광장에서 방주를 지으며 증인의 삶을 살았다. 몸과 생활로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했다.

재미있는 것은 벧전 3:20-21에서 노아를 언급하면서 침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홍수로 지구상 모든 사람은 다 죽었고 노아의 가족만 살아남았지만, 노아 역시 방주 안에서 물을 통과하며 하나님의 심판을 경험했다. 그리스도를 믿는 오늘 우리도 육에 속한 모든 것은 매일 심판을 피할 수 없고 매일 죽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그 날 홀연히 변화되는 것을 (고전 15:51) 경험할 것이다.

주님, '그 날들을 감하지 아니하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나 그러나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감하'실 것임을 알고 감사합니다. 오늘도 주의 심판이 나의 육을 끝내시고 다시 죽음의 물을 통과하게 하소서. 그래서 새롭게 올라오게 하시고 무엇보다 개인의 구원이 아닌 공동체의 구원을 관심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