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처세술로 읽을 수도 있고 율법적 혹은 도덕적 지침으로 삼을 수도 있다.  에베소서의 깊고 높은 영적인 공급, 특히 하나님의 힘과 능력 그리고 생명의 풍성한 면을 접하다가 이제 잠언으로 오니 자칫하다가는 공자 맹자를 읽는 기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 순간 하나님의 영의 인도하심을 추구하는 이에게 어떤 면에서 잠언의 말씀은 거추장스러운 말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신약에서도 히브리서 다음에 야고보서가 오듯이 일상의 어떠함은 항상 믿음이 충만하게 하지는 않고 타락한 본성에 대해 가끔 경종을 울리게 하는 무엇이 필요하다.  잠언의 말씀은 이러한 면에서도 매우 훌륭하고 가치 있는 것 같다.  특히 다른 명언이나 지침서들과는 다르게 모든 지혜와 사랑과 양심은 여호와를 아는 것에 있다는 말씀, 그리고 그것이 바로 삶의 원리라는 말씀은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피할 수 없고 적용이 가능하고 또 도움이 되는 말씀이다.

7절의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말씀을 먼저 묵상해 본다.  보이지 않는 신 야웨를 두려워 하는 것과 지식 즉 학식이나 만물에 대해 아는 것이 과연 무슨 관계가 있나?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학박사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정말 그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꼭 알아야 할 것을 알고 있나?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쓸데없는 것에 대해 너무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  특히 하나님을 완전히 배격한 진화설 옹호자들은 자신들이 조작해 놓은 것을 바탕으로 너무도 방대하게 여러 가지 것들을 만들어 놓아서 그런 쓸데없는 것들을 공부하려면 몇 년 혹은 수 십 년을 허비해야 한다.  

성경은 말한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하늘들과 땅을 창조하셨다!’  이러한 진리를 바탕으로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해야 진정한 우주의 비밀을 알텐데,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들이 알 수 없는 것과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조작해 놓은 것을 바탕으로 계속 불려 나가니 그게 되겠는가?  지식이 있다고는 하지만 모두 쓸데 없는 지식을 쌓고 있다.  그럴려면 아예 조선 시대 같이 공자나 맹자를 배우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고 겸손하고 남을 배려하는 삶이라도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절에서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라고 했는데 바로 하나님의 말씀은 비밀을 풀어나가게 하는 열쇠와 같다.  그냥 문장을 이해하는 것에 끝나는 수준이 아니라 삶 가운데 무언가 맞아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해서 지혜와 훈계를 알고 명철의 말씀을 깨달으며 궁극적으로 여호와 두려워함으로 우주의 비밀과 인생의 원리를 알게 한다.

재미있는 것은 10절에 ‘악한 자가 너를 꾈지라도 따르지 말라’고 하는데 ‘죄가 가득한 그들이 너를 유혹해도 너는 동의하지 말라’는 뜻이다.  악한 자들은 항상 유혹한다.  그래서 믿는 이들이 지혜 없이 행할 때는 그들에게 먼저 동의함으로, 한 발 내줌으로 그들을 따르게 된다.  악한 자는 나름 논리적으로 여러가지 것에 대해 유혹하는데, 거기에 조금이라도 동의하기 시작하면 결국은 따르게 된다.  결국은 자기의 생명을 잃는다 (18절).

그런데 11-14절의 말씀은 정말 상식적인 내용이다.  잠언 첫 장에 뭔가 우주의 생성 원리와 인간의 실존적인 갈등에 대한 해결 방법 등 깊은 비밀을 풀어 헤치는 지혜와 지식의 말씀이 나올줄 알았는데 정말이지 기본적인 상식의 말을 한다.  무고한 사람을 해치고 부정한 재물을 탐하지 말아라는 아주 근본적인 말씀이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 보면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기본적인 분별력도 없다.  그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물론 기독교 역시 많은 죄악을 저질렀지만, 정말 성령에 충만하고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이들의 삶의 모습은 기독교 죄악사와는 분명 다르다.  기본적인 것을 가르치지 않을 때 이런 기본적인 것 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알지 못한다.  물질만을 탐하고 부와 재물의 소유로 사람의 가치가 평가되는 오늘이 증명한다.

주님, 잠언을 그냥 좋은 격언이나 지침서로만 택하지 말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은 좋은 권고가 아니라 생명임을 압니다.  이 은혜 시대 마지막 때에도 적용되는 삶의 원리가 있음을 봅니다.  영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동시에 잠언의 지혜를 배우게 하소서.  주의 말씀은 하나임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