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에베소서도 끝나는구나. 오늘 말씀을 보면서 좀 아쉽기도 하다. 에베소서는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느낌이다.
영적인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말씀과 기도인데, 사도들도 이 둘에 전념하기 위해 다른 모든 것들을 일곱 집사에게 맡긴 예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말씀 생활은 비교적 되는데 기도 생활에서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물론 말씀을 묵상하는 것도 역시 기도지만, 18절 말씀을 보니 기도에는 일반적인 '기도' 즉 영적인 호흡으로 하나님과 대화하며 교제하는 것과 더불어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구하는 것 두 가지가 있음을 본다. 바울은 항상 영안에서 기도하며 이것을 위해 깨어 구하기를 항상 인내함으로 힘쓰라고 권하는데, 즉 기도하기 위해 깨어 기도하라는 말씀이다. 기도하기를 너무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기도의 습관을 들이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거기는 인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항상 기도하는 것은 내 생각과 마음이 주를 향하고 주의 말씀을 묵상하면 가능하다. 그리고 습관이 되면 만나는 사람마다 속으로 축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영적인 습관을 위해서 깨어 인내함으로 간구하라고 한다. 기도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영광스러운 특권이지만 동시에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간구의 대상은 성도들이다. 또 19절에는 바울 자신을 위해 간구해 달라고도 부탁한다. 다른 서신에 비해 마지막 문안 인사가 조금 짧은 느낌인데 이러한 모든 것을 기도 부탁에 포함했다는 생각이 든다. 바울은 옥중에 갇혀 있으면서 빨리 자유함을 얻기도 원했을 것이고 필요한 것도 있었을 텐데 오직 로고스 말씀 주시기를 또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해 주실 것을 놓고 기도 부탁을 한다. 그에게 있어 그의 모든 필요는 복음이었고 또 교회였다. 그는 자신의 부르심을 알았고 항상 그만을 위한 사역을 했다. 그래서 신체적인 묶음을 극복하고 사랑받는 형제 그리고 주님 안에서 신실한 노예인 두기고를 보냈다.
두기고의 임무는 바울과 그 상황을 알리고 동시에 에베소 성도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 였다. 이렇게 귀한 에베소 교회도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바울은 안다. 하나님을 좇는 삶을 사는 것은 영광과 보람도 있지만 동시에 항상 시험과 고난이 동반하는 것이기에 말씀으로 위로하며 힘을 주는 주의 노예들이 필요하다. 성령으로 충만해 섬김의 도를 보여주는 노예들이 필요하다.
유대인의 인사인 샬롬과 아가페 그리고 은혜를 기원하며 끝을 맺는다.
주님, 여운을 남기는 에베소서의 내용이 오늘 이 시대의 교회에 적용되게 하소서. 영적인 지도자들이 (물론 내용과는 다르지만) 타락하고 어떤 묶임에 있을지라도 동시에 신실한 주의 노예들로 인해 위로 받고 믿음 더 굳세지게 하소서. 모든 평안과 사랑과 은혜가 주로 부터 옴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