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열 둘에 왕이 되어 55년이나 다스린 므낫세. 아버지도 히스기야에 어머니 이름도 헵시바로 좋은 이름이다. 그런데 그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최악이다. 그것도 55년이나 긴 세월을 다스리며 유다를 완전히 오염시킨다. 아버지 히스기야의 믿음은 위선적이었나?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은데.. 아.. 믿음 좋은 부모 사이에서도 악한 자녀가 나올 수 있음을 말해 준다. 왕의 자리가 그에게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했을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그의 악함을 폭로하는 자리가 된다. 교회 세습의 문제가 떠오른다. 나는 내 육신의 아버지를 기쁘시게 해 드리는 아들이 되었을까?
믿는 이들은 신앙으로 아이들을 키워야 하지만 실패할 수 있음도 말해준다. 그래서 자녀 양육은 좋은 책을 읽고 따라하거나 집안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거나 가풍을 따르거나 가문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동시에 참된 가족은 육신의 가족 보다는 믿음의 권속임을 시사한다. 교회는 확장된 가족이며 하나님의 영원하신 생명으로 이루어진 참된 가족이다. 막 10:29-30은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라고 말씀하신다. 첫 부분의 버리는 부모와 아내는 (원어에 '여자' 즉 아내라는 말이 있음) 혈육에 속한 이들로 단수지만, 뒷 부분 백배를 받는 형제 자매 어머니 자식은 모두 복수로서 교회를 말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없다.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이다)
물론 복음을 위해 반드시 집 형제 자매 부모 자식을 버려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주 예수를 믿으면 너와 네 집이 구원 받는다. 주님의 이 말씀은 혈통적인 가족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믿음의 가족임을 말씀하는 것이다. 이 땅에서 몇 십년 함께 사는 가족에 비해 믿음의 권속은 영원히 함께 살 가족이기 때문이다.
주님, 오늘 구원이 우리 가정에 임하소서. 또한 확장된 가족으로서 주님의 교회를 기억하고 그 필요를 섬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