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기야의 득병과 투병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도 바벨론은 언제 그 소식을 들었는지 그 ‘먼 지방 (14절)’에서 편지와 예물을 보내왔다. 이것은 그의 회복의 소식을 축하한 것이 아니라 그의 득병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기에 신기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소식이 전해진 것을 본다. 이정도라면 히스기야의 득병 소식은 바벨론 현지까지 입소문으로 전해진 것이 아니라 아마도 유다 내 바벨론 첩자 등이 당시 바벨론까지의 체계적인 소식 전달 시스템을 통해 빠르게 보고 되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다. 바벨론은 결코 먼 지방이 아니고 원수는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하고 있다.
히스기야는 자신의 병에서 회복되자 마음이 들떴고, 더우기 당시 부상하는 바벨론에서 편지와 예물까지 보내자 기분이 한층 우쭐해져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공개한다. 어리석은 일이다. 아마도 바벨론은 ‘먼 지방’ 나라였다는 생각 때문에 이웃 앗수르에 비해 별 걱정이 없다고 그는 판단하고 방심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빨리 도착한 바벨론 사자들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다. 주님이 가까우신 만큼 (빌 4:5) 원수도 그리 멀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