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우 나를 괴롭히고 두렵게 하는 것은 정말 이미 일이 실패했거나 내가 죽음을 앞두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 그런 것들을 예상하게 하는 부정적인 생각들이다. 또 그러한 것들은 보통 어떤 말을 듣거나 주위 상황 및 내가 얻은 부정적인 정보를 통해서인데, 오늘 말씀처럼 원수의 위협과 적대적인 상황은 나를 흔들어 놓으려 한다. 따지고 보면 내가 지금 바로 적의 칼을 맞고 쓰러져 죽는 상황도 아니고 내가 완전히 망해서 다시는 일어설 수 없는 그런 상황도 아닌데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어버리게 만드는 것이 원수의 전략이다.
이사야의 말처럼 랍사게는 왕에 대한 소문을 듣고 철수했고, 앗수르 왕 역시 지금 당장 유다를 침공할 처지가 아니어도 일부러 사자를 보내 다시 겁을 준다. ‘지금은 내가 좀 바쁘지만 이제 곧 두고보자’ 라는 식이다. ‘내가 가는 곳 마다 모두 쑥대밭을 만들었으니 이제 기다려라’ 라고 계속 위협한다.
에베소서 6장 16절에는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라고 말씀하며 원수가 우리를 대적하는 방법이 ‘불화살’임을 말한다. 이 ‘불화살’은 복수로서 ‘모든 불화살들’인데 원수는 그냥 화살을 쏘는 것이 아니라 불이 붙은 화살, 즉 맞으면 불이 붙어서 타게 하는 화살들을 쓴다. 바로 여러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다양한 면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쏨으로 두렵게 하는 것이다. 이런 두려운 생각은 불이 붙는 것 같아서 맞으면 우리 안에서 쓸데없이 과장되고 현실 보다 더 크게 보이게 하고 더 두렵게 하며 결국에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우리를 태워 버린다.
그래서 이사야의 선포처럼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선포하고 붙들어야 한다. 에베소서 말씀처럼 이러한 불화살을 맞아도 불이 번지지 않게 소멸하는 것은 ‘믿음의 방패’이다. 아무리 부정적인 생각들이 몰려와도 믿음으로 차단하면 불은 소멸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을 때 그 말씀은 나에게 방패가 된다. 동시에 원수를 제어할 단 하나의 공격 무기인 단검 역시 하나님의 말씀임을 밝힌다 (17절). 원수가 아무리 크고 두려워 보여도 그 원수는 가까이서 공격하지 못하고 멀리서 불화살을 쏘는 비겁한 존재들이다.
주님, 세상에 살면서 환경적으로 완전하고 완벽한 때가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런 모든 상황에서도 이제까지 오게 하신 것은 주님의 인도하심과 은혜임을 인정합니다. 오늘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안에 풍성히 거하게 하시고 주마나마를 통해 피차 가르치고 세우게 하소서. 원수가 주는 부정적인 생각을 믿음의 방패로 막음으로 더욱 믿음이 자라고 견고히 되게 하소서. 매 순간 주님 말씀 따라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고 슬프지만, 이미 우리를 자녀 삼으신 아버지 하나님을 의지하고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치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는 주님의 공로를 다시 한번 기억합니다. 오늘도 붙드소서.